선교소식

르완다 - 이상훈/송이 선교사
선교팀   2013-06-02 12:12:00 AM

주님의 이름으로 후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평안의 인사를 전합니다.

제 생각에는 인류가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도 누구에게나 가장 공평하고 정확한 것은 시간입니다. 2013년 새 해가 시작되는구나 했는데 벌써 중간 반환점에 이르렀습니다. 절반에 도달했는데 제대로 한 것이 뭐 있나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머리끝까지 올라가는군요.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 우리가 마음대로 시간을 늘리거나 줄인다면 아마 더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봤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수도 Kigali에서 Musanze, Butare 등의 지방을 다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Musanze는 그 곳의 예배처에 수요예배 인도하러 가는 경우가 있고 Butare는 그 곳에 있는 개신교 대학 (PIASS: Protestant Institute of Arts and Social Science)에서 주중에 강의를 맡고 있어서 다닙니다. 지난 주일 새벽 키갈리로 돌아 오는 시간은 말 그대로 혼자만의 시간이었습니다. 차에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키갈리 집에 도착하는 시간까지, 동 틀 무렵이라 사람들도 길에 나오지 않고 차량도 많지 않은 한적한 도로를 미끄러지듯 주행하면서 르완다의 오밀조밀한 산야의 풍경과 혼자 있다는 사실이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고요함 속에서 자연을 바라보는 가운데 하나님의 이름이 음악을 통해 들려옵니다. 은혜는 혼자 다 받습니다. 그냥 그 시간이 그대로 쭉 가다가 인생이 끝났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그동안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는 뜻에 KOICA를 통해서 발간된 제 글이 실린 책을 한 권 보내드립니다. 한국의 여러 구호 개발 단체들의 진솔한 경험담을 실어보자는 취지로 기획된 책인데 저에게도 원고청탁이 들어와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지난 20년간의 고민거리들을 글로 풀어놓아봤습니다. 조금 더 신앙적인 경험이 반영된 글이 되었으면 하는데 발간하는 곳이 정부기관이다 보니 많이 자제했습니다. 그래도 제 나름대로의 진솔한 경험을 가감없이 털어놓았습니다. 후원교회에 어떻게 한 번 간신히 들려서 설교라는 형식과 시간으로 제가 전할 수 있는 말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읽어보시고 저에게 독후감이라도 보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편지를 드리는 김에 몇 가지 기도제목이 있어 나눕니다. 위해서 틈나는대로 기도해 주세요.

1. 선교센터와 유치원 초중고 학교 건축을 위한 부지를 구하고 있습니다. 3헥타르정도의 땅을 보고 있는데 이를 위해 귀한 헌금 보내주신 라이브교회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꼭 하나님이 예비하신 땅을 찾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 소속된 PROCOM의 재정난이 심각합니다. 옥수수 개량 사업이 수익은 크게 내지 못하고 초기 투자를 위해 융자한 돈의 이자를 갚기도 급급한 실정입니다. 디렉터인 드와이트 목사님도 상당히 지쳐 있는데 잘 사업이 진행되거나 혹시 마무리되더라도 너무 심각한 재정위기에 몰리지 않았으면 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3. PIASS에서 International Relations와 International Political Economy를 강의합니다. 그리고 또한 Kibogora 대학에서도 개발관련 과목을 강의하게 될 것 같습니다. 생각치 못했는데 현지 대학의 요구가 자꾸 생깁니다. 일본 선교사님의 간곡한 부탁으로 시작한 일인데 점점 이 일을 즐기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지방을 다니는 일이 힘들지만 기쁨으로 감당하게 하시고 배운지 오래되었지만 잘 준비해서 르완다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 미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4. 6월 한 달은 캐나다 Carlton 대학에서 실시하는 개발사업 평가작업 교육을 받으러 한 달 르완다를 떠나 있습니다. 제가 떠나 있는 동안 가정과 사역 그리고 섬기는 주사랑한인교회를 하나님께서 든든히 보호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5. 큰 딸 훈희가 이제 고3이 되어 대학진학을 위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SAT 를 준비중인데 등록금을 받을 수 있을만큼 좋은 성적이 나오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철학을 전공하고 싶답니다.  감사합니다.

2013.  5.  31.

이상훈/송희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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