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D-38
Administrator   2016-02-28 10:52:00 PM

선교대회가 38일 남았습니다.

초청된 파송 선교사님들은 이번 선교를 많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열악한 선교지에서 위로 받을 곳도 기댈 곳도 없는 곳에 있다가 파송 교회에서 초청되어 가니 많은 기대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초청하는 우리교회는 기도와 함께 사랑으로 맞이할 모든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어제는 르완다 파송 선교사인 박준범/백지연 의료선교사님의 선교편지를 받았는데 마음이 아팠고 또 위로와 함께 기도로 동참하는 마음에 성도님들과 그 내용을 간단히 나누기를 원합니다

이 두 분은 르완다 키바가바가 병원에 남편은 내과 아내는 소아과의사로 봉사하고 있는데 그 곳 시설과 돌봄이 열악하고 소홀해 살수 있는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있어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합니다.

 

“1주일 동안에 3명의 신생아가 사망하는 일도 겪을 정도여서  환자의 죽음에 대해서는 나름 어느 정도 내성이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몇 주전부터는 한 명 한 명이 죽을 때마다 마음이 무척 힘들었습니다. 상태가 안 좋아서 얼마 못 버틸 것 같은 아이를 보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더 없는데…여기서 더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이 아이는 곧 죽겠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순간 절망감이 저를 덮치는 것을 느낍니다. 무언가 할 수 없어서 내 눈앞에서 환자가 죽는걸 보고만 있어야 되는 나 자신의 무기력함에 그리고 곧 겪을 한 생명의 죽음에 대한 자책감에  힘이 죽 빠지는걸 느낍니다.  아이의 치유를 놓고 간절히 기도도 해보지만 이런 일을 한 번 두 번 반복하며 겪으면서 힘들었습니다.  제 환자가 죽은 날에는 집에 돌아와서 혼자 우는 날도 늘었습니다. 몇 주전에는 신생아가 태어났는데 호흡이 안 좋았습니다. 오전 내내 매달려서 겨우 상태가 안정되는 것을 보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출근해보니 밤새 아이가 엄청 안 좋아져있었습니다. 간호사나 의사들이 한국만큼 능동적이지 않으니 밤새 방치되어 있었구요. 순간 화가 났습니다. 제대로 환자를 돌보지 않은 간호사와 의사들에게도 화가 나고, 아무리 해봐도 좋아지지 않고 똑같은 황당한 의료시스템도 화가 나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게 더 화가 났습니다. 그때 제게 또다시 확 밀어닥치는 절망감을 느끼며 “이제는 이런 거 그만 겪고 싶다..그만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문득 들었습니다. 정신 없이 그 아이를 붙들고 심폐소생술을 하며  정말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제발 이 아이는 좀 살려주십시오, 살려주세요, 이 애는 첫애에요. 첫애를 잃는 저 엄마를 봐서라도 좀 살려주세요” 결국 내 손 아래에서 심장이 멈추고 축 처지는 아이를 보고 이제 끝났구나..순간 울컥하면서 무언가 제 마음 깊은 곳을 찢어내는 것같이 먹먹하게 아팠습니다..  우는 엄마를 겨우 어깨 한번 만져주고 돌아나오면서 가슴이 너무 아파서 저도 모르게 가슴을 움켜지고 “하나님 정말 왜 자꾸 이러십니까” 라고 속으로 소리쳤습니다.그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남편 박선교사에게 물었습니다.

“하나님이 개입하시는 게 왜 이렇게 안 보일까. 기적은 없는 걸까? 어차피 죽을 애는 죽고 살 애는 사는 것 같은데 내가 여기에서 무슨 도움을 줄 수 있지? 내가 꼭 여기에 있을 이유가 있을까..” 알고 보니 그때 남편도 내과병동에서 환자가 죽는 것을 겪으며 저와 똑 같이  유난히 심적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저희 둘은 무거운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이 힘든 과정이 저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민했습니다. 그러던 중 수요일 오후에 한인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하나님께 말씀 드렸습니다.

“하나님, 애들이 한 명 죽을 때 마다 제 마음이 얼마나 힘든지 아십니까?”

그때 제 마음에 울리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너는 내 마음이 어떤지 아느냐?”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때 깨달았습니다. 환자가 죽어갈 때 제가 느끼던 그 아프고 괴로운 마음은 바로 하나님께서 죽어가는 한 명을 보면서 느끼시는 마음이셨습니다. 저는 그게 제가 느끼는 저의 감정인줄 알았는데, 사실은  하나님께서 느끼시는 마음을 제가 같이 느끼게 된 것이었습니다. 건강해지고 잘 자라서 하나님을 알게 되고 하나님의 귀한 자녀로 살아가야 될 한 생명이 이곳에서 그냥 허무하게 스러져버리는 것을 보시면서 하나님이 아파하시는 마음이었습니다. 그것 깨닫고 정말 많이 울고 회개했습니다. 저만 죽어가는 아이들을 보며 힘든 줄 알았지, 이 모든걸 다 보고 계시는 하나님은 아무렇지도 않게 내 버려두신 줄 알았습니다.

이 곳의 아니 전세계의 죽어가는 영혼을 하나님이 얼마나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고 계시는지 저는 감히 몰랐습니다.. 제가 참 어리석었습니다. 이제서야 겨우 하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니 제가 참 어리석습니다.”

중략…..

 

사랑하는 성도님들  선교사님들을 위해 함께 기도해야 합니다. 아래는 박선교님 부부의 기도부탁입니다

1.나누리 병원 게스트하우스 건립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잘 진행되기를 기도합니다.

2.두 자녀(소현, 재석)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더 깊이 만나게 되고, 건강하기를 기도합니다.

3.저희가 늘 예수님을 마음의 중심에 두고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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