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 칼럼

화목의 직분
Administrator   2013-07-14 08:26:00 AM

주후 4세기에 텔레마쿠스라는 유명한 수도사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기도하는 가운데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지금까지는 세상을 등지고 살았지만, 이제는 늙어서 살 날도 얼마 남지 않았구나. 그러니 남은 기간 동안은 세상에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되겠다."

그는 그렇게 마음을 먹고서 그 당시 세계의 심장이라고 일컬어지는 로마로 갔습니다.

그 당시 로마는 이미 기독교 국가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주말이 되면 원형극장 안에서는 포로로 잡혀온 검투사들의 칼 싸움이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싸우는 경기였습니다. 사람들은 그 잔인한 칼 싸움을 보면서 쾌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텔레마쿠스도 사람들 틈바구니에 싸여서 원형극장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팡파르가 울려 퍼졌습니다. 두 명의 검투사가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들은 먼저 황제 앞에서 인사를 하고 난 뒤 죽기까지 싸우겠다고 맹세했습니다. 그런 다음 그들은 서서히 경기장 중앙으로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텔레마쿠스는 그 모습을 보면서 마음 속으로 문득 이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다. 이것을 막으라고 하나님께서 나를 로마로 보내셨구나!"

그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경기장 안으로 뛰어들면서 온 힘을 다하여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이 싸움을 즉시 멈춰라!"

처음에 사람들은 그것이 쇼의 일종인 줄 알고서 그저 웃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보니까 그것은 쇼가 아니었습니다. 텔레마쿠스는 두 검투사의 사이에 들어가서 결사적으로 그 싸움을 막았습니다. 마침내 사람들의 입에서 야유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텔레마쿠스는 더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이 싸움을 멈춰라!"

급기야 경기를 진행시키던 지휘관이 검투사 가운데 한 사람에게 텔레마쿠스를 먼저 처치해버리라는 손짓을 했습니다. 번쩍이는 칼과 함께 텔레마쿠스는 피를 흘리면서 그 자리에 쓰러졌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기의 숨이 멈추기까지 계속해서 외쳤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이 싸움을 멈춰라!"

그 순간 주변은 갑자기 숙연해졌습니다. 황제 호노리우스는 그 자리에서 조용히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말없이 경기장 밖으로 퇴장했습니다. 그의 뒤를 따라서 다른 사람들도 한 사람씩 두 사람씩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나중에는 두 검투사들 마저도 고개를 푹 숙인 채 퇴장했습니다.

주 후 391년에 있었던 사건입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해서 로마에서는 검투사들의 경기가 두 번 다시 열리지 않았습니다. 텔레마쿠스의 외침과 그의 희생적인 죽음이 그 잔인한 경기를 영원토록 종식시킨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원수 되었던 관계를 십자가로 화목케 하셨습니다. 이제는 고후5:18에 기록된 대로 예수님의 제자들인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거룩한 직분이 주어졌습니다. 먼저 우리 자신들이 다른 사람들과 화목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가 어디를 가든지 화목케 하는 자로서의 삶을 살아야 마땅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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