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광의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희 가정이 이 곳에 있음이, 그 분과 언제나 멀리서 저희를 기억해 주시는 성광 가족 여러분의 은혜임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얼마 전 저희 대학의 20주년 기념 행사를 가졌습니다. 아무도 관심도 갖지 않고, 기대도 하지 않았던 이 곳에 그 분의 인도하심으로 대학이 세워져서 벌써 20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저희 가정도 이 곳에 들어 온지도 벌써 햇수로 15년에 이르렀습니다.

개인적으로 지난 15년을 돌이켜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올 때 큰 아이는 7살, 작은 아이는 3살이었는데, 벌써 큰 아이는 군에 가 있고, 작은 아이도 대학을 준비하는 나이에 이르렀습니다. 무엇보다 그 동안 저희 가족이 건강한 가운데 잘 지낼 수 있었던 것에 그 분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또한 부족한 저희 가정을 통해 그 분이 맡겨주신 일을 열심히 할 수 있었음에도 감사를 드렸습니다.

특별히 학교 20주년 기념 행사에는 외부에서도 많은 손님이 방문을 하셨는데, 그 가운데 평양 과학 기술대학 북한측 총장과 일행도 방문을 하셔서 함께 축하를 해 주며, 앞으로 두 대학의 발전을 기원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초기에 졸업한 졸업생들이 방문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 들은 벌써 40을 바라보는 나이에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졸업생 중에는 한국과 현지에서 사역자로 섬기는 졸업생들도 많이 있었고, 해외로 나가 사역자로 섬기는 졸업생들도 있었습니다. 그들 모두 한 목소리로 저희 대학을 통해 그 분을 알게 되었고, 그 분으로부터 받은 은혜가 너무 크다는 고백들을 들을 때, 그리고 바른 크리스챤으로 살아가는 모습들을 볼 때, 이 곳에서의 사역에 보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또 다른 20년을 위해 앞으로 달려 갈 것입니다. 지금까지 인도해 주신 그 분을 믿으며, 진정으로 기대가 됩니다. 그 분께서 이 학교를 어떻게 인도해 주실지,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저희 가정을 어떻게 인도해 주실지 기대가 됩니다.

올해 9월에도 신입생이 약 400여명이 들어 왔습니다. 올 신입생의 특징은 한족 학생이 늘어 났다는 것입니다. 이 곳에 조선족 학생이 줄어 들고 있는 관계로 한족을 조금씩 늘여가고 있습니다. 이 것도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저도 지도 학생으로 신입생 2명을 배정 받았는데 한 학생은 한족이고, 한 학생은 조선족입니다. 그런데 재미 있게도 한족 학생은 조선족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한국말을 잘하지만, 오히려 조선족 학생은 한족 학교를 졸업해서 한국말을 못하는 재미있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제 이 학생들과 정기적으로 만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신입생들이라 우선은 공부를 가르쳐 주면서 좋은 관계를 형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또 한국말을 서툴게 하는 학생과는 한국어 공부를 위해 성경을 천천히 읽으며 공부를 할 계획입니다. 이 공부를 통해 이 학생이 한국어 뿐만 아니라 성경의 진리를 깨닫기를 소원합니다.

이 지역과 주변에 아직도 어려운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학생들 가운데 신앙이 있고 아이들에 대한 heart가 있는 학생들과 함께 지역을 돌아 다니면서 아이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아무런 꿈도 희망도 갖고 있지를 않습니다. 아니 이 아이들에게는 그런 것을 갖고자 하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교통편 때문에 학생들과 함께 지역을 다니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 분이 주시는 마음으로 어린아이들을 방문하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특별히 아이들 가운데 신앙이 있는 학생이 있습니다. 얼마 전 선생님이 당에 입당을 원하는 학생은 지원을 하라고 했는데 이 아이는 만약 입당하게 되면 신앙을 잃어버릴 것 같아 입당 지원을 하지 않았다는 고백을 했습니다. 겨우 중학교 1학년 밖에 되지 않은 학생입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그 분께 영광을 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학생이 계속 육적인 성장뿐 아니라 영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ㄱㄷ해주시기 바랍니다.

성광의 ㄱㄷ를 먹는 자로서 부끄러움 없는 삶을 살아 갈 수 있도록 계속 ㄱㄷ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