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탄자니아 - 윤봉석 선교사
Administrator   2012-05-28 12:12:00 PM

 

언약의 편지05--2012

하나님이여 나를 지켜주소서 내가 주께 피하나이다(시편16: 1)

 

평안하신지요?   여기는 늦 장마가 시작되었는데 농사에는 그리 많은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같은 밭인데도 각기 다른 모양입니다.

한 부분은 옥수수가 그런대로 여물어가고 다른 한 쪽은 가물어 죽어가고 있고......

그 동안 자주 편지를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작년 연말 이후로  함께 살며 동역 하는 아내 서 선교사도 느끼지 못한 너무 깊은 슬럼프에 빠져 회의도 아닌, 방황도 아닌 깊은 내면의 갈등에 흔들림의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원인은 작년 연초부터 시작한 교회개척을 하면서 스탭들에게 주일 설교 시간을 주었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실망을 하였습니다.

 제 나름대로 기대했던 것은 그 동안 제가 전한 메시지가 저들의 설교 가운데 어느 정도는 표현 될 줄 알았는데 7-8년 동안 전한 메시지 "교회의 자립(영적,육적)을 통한 탄자니아의 교회와 아프리카대륙의 미래를 준비하라"는 단순한 저의 메시지는 저들의 설교 가운데 그 어디에도 찾아 볼수도 들을 수도 없었습니다.

집요하게 끈질기게 이들이 외치는 것은 귀신이, 사단이, 병을 치유 받으라고.... 어떻게 보면 이해도 갑니다.  밤과 낮을 자연 그대로 살아가는 이들, 아침에 눈을 뜨면 나무 잘라 숯을 만들고 비가 오면 불을 질러 옥수수와, 카사바를 심고 들리는 것은 바람 소리, 야생 짐승 소리, 죽도록 하루 종일하는 묵묵히 일한 손과 발은 소가죽 보다 더 거칠어 악수를 나누기가 미안하기까지 합니다.

기독교의 구원의 소식보다는 긍정의 사고보다는 기독교는 이들에게 아마도 이유도 모르고 원인도 알 수 없는 육체의 질고를 치유하고, 외로움에 들어오는 공허한 소리를 떨구어 버리는 도구, 통로(샤머니즘)로 여기는 듯합니다.

 이렇게 잘도 이해하다가도 스탭인 에미다, 유니스를 보면 정말 이해가 안 갑니다.

 이들은 씨들원 1기생으로 저와 함께 8년을 보내며 저의 작은 고난, 말라리아로 죽을 고비를 넘길 때, 전갈에 쏘여 정신이 오락 가락 헤맬 때, 오랜 텐트 생활로 탈진한 모습으로 전하고, 뱀, 원숭이와 멧돼지들이 활보하던 야산에 일어난 기적을 함께 체험하면서 전한 메시지는 저들의 삶과 설교 가운데 어느 한 구석에도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으니 정말 서당개 3년보다 못한 족속, 아무리 여자라지만 아무런 갈등도 없이 한번의 의논도 없이 시집을 가버려....? 지금까지 일어난 엄청난 이 기적들을 보고, 병고치고 귀신 쫓아 내는 것만이 기적으로 믿는 초등학문의 믿음, 내가 정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막막했습니다.

 사역이 제대로 되어 가고 있는지?

내가 과연 부르심으로 이 땅에 왔는지?  그러다가 저의 신앙 초기에 저에게 큰 감동을 준 한국기독교 백년사를 읽으며 믿음의 조상들과 선교사들의 행적을 기억하면서 차츰 정리가 되는 것은, 지금의 대한민국의 교회와 나라로 갖추어지기까지 수많은 선교사와 믿음의 조상들이 앞이 보이지 않는 조선의 미래, 조국의 미래 앞에 부름심 하나로 순교와 애매히 받는 고난을 극복하였던 믿음의 조상들을 기억했습니다.

'그래도 조금은 나의 상황이 조선의 선교사보다는 믿음의 조상들의 상황보다는 낫지 않은가! 그래 부르심의 목적도 내려 놓자.

오늘도 내일도 내가 십자가의 세계관, 가치관 은혜, 십자가의 도만을 외치자....' 사실 그렇습니다.

무엇을, 어떻게의 의도는, 당장 어떤 결과를 기대하는 세상의 경영 기법의 세계관과 가치라고 생각 됩니다.  하지만 선교사도 사람인지라 수고의 대가를 현실 가운데 얻기를 바라는 심정을 조금은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분명한 선교의 기준의 잣대는 하나님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그리스도가 사람의 모양으로 오셔서 한 사람의 죄인을 위해 십자가를 지셨다는 것은 세상의 경영기법과는 구별된다는 믿음의 이성으로 잘 알고 있으면서도 현실 가운데 늘 무너지는 저의 모습은 5살짜리 주성이와 별 다를게 없네요 죄송합니다. 어쨌든 그렇습니다.

 지금 저의 마음처럼 이렇게 엎치락 뒤치락 하다 보면 씨앗이 뿌려지고 아프리카 역사의 작은 한 조각의 사다리가 되겠지요.

13년차의 선교사지만 언제나 초년병 같은 선교사인 저를 긍휼히 여겨 달라는 동역자님들의 간절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CDP를 맡고 있는 김은선 선교사의 얘기를 함께 싣습니다.

요즘 가정 방문을 다니고 있는데 어떤 때는 20리 길을 걸어 다녀야 합니다. 아가씨 발이 너무 지저분해 졌다고 웃으며 보여 줍니다.  그러나 산 넘고 물 건너 한집씩 떨어져 있는 집들을 돌다 보면 이 어린이들을 좀 더 잘 이해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합니다.

정확히 103명의 어린이들이 저희 BCDP를 받고 있는데(학교의 1학년생이 74명이었는데 BCDP를 시작하자 103명으로 늘어났고 이제 더 이상 받을 수 없다고 하였는데도 4명이 더 학교에 들어와서 CDP에들어오고 싶다고 운다고 합니다.  교장 선생님이 좀 받아 달라고 하는데 재정은 빠듯하고 학생들은 자꾸 늘어나서 아직 들어오라고 결정을 못하고 있습니다.) 3분의 1은 엄마가 없고, 반 이상은 아버지가 없거나, 성이 2-3개 이상의 형제들과 함께 사는 어머니나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어린이들인데 탄자니아의 미래가 염려가 된다고 합니다.

우리 센터 안에서 살면 내가 한국 사람인지 탄자니아 사람인지 잘 구분이 안되다가 가정방문을 다니다 보면 너무나 다른 삶의 모습들 때문에 문화 충격을 받고 있다고 은선 선교사가  마음이 아프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 CDP프로그램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어린이들의 영적, 육적, 사회 정서적, 교육적 필요를 돌아 볼 수 있고, 가정방문을 통하여 한 아이 한 아이에게 더욱 관심과 사랑을 해 줄 수가 있어서 좋아요" 합니다. 본인 말이 지저분해 졌다는 발을 보며 주님께서 가장 아름다운 발이라고 하시는 음성을 듣는 것 같았습니다. 참 감사한 것은 CDP가 학부모들과 아이들에게 작은 희망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게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지난번 폭우로 초등학교 화장실이 무너져 학교가 2달간 휴교를 했지만 CDP는 계속 했던 것이 학부모들에게 신뢰심을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달부터 그동안 천막에서, 풀지붕에서 예배드리던 비리마 비타투 교회의 건축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의 어느 장로님과 권사님의 후원으로 시작되었는데 이제 3분의 1정도 건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교회 밑으로는 작목반원들이 심어 놓은 참깨 밭이 보이고 교회에서 사방을 보면 깊은 시골이긴 하지만 확 트여 있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이 교회는 씨들원 훈련을 받은 라반 목사의 리더로 작목반 중심의 공동체를 이루게 될 것입니다.

작목반은 교회의 자립과 아울러 지역의 어려움들을 돌아보며 농업을 통하여 지역을 자립시키는 일들을 추진해 나가려 합니다.

요즘 교회를 건축하며 " 더욱 아름다운 교회, 우리의 마음이 서로 연결하여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교회를 짓자"고 설교를 하곤합니다.

비리마 비타투는 물을 보급해 주는 것으로 시작해서 VOC의 시범마을을 꿈을 꾸며 주님께서 진행해 가시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주영이 주광이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주영이는 아직 히브리어가 좀 어렵다고 합니다.

많은 시험들 속에서 힘들지만 그래도 배우는 수질, 토양학이 재미있다고 합니다.

주광이는 내년에 졸업예정인데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코이카를 통한 해외봉사를 하든지 한국에서 있든지 해야 하는데 한국에는 머물 곳이 없어서 주님께서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시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주성이는 장마로 인해서인지 다리로 시작해서 엉덩이까지 피부에 염증이 심합니다.

가려우니까 긁다 보니 피가 나고 그리고 다른 곳으로 또 번지곤 하는데 약이 잘 듣지를 않는 것 같습니다.  방학이 끝나고 한동안은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하더니 요즘은 잘 다니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자라는 것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주님앞에 서면 너무나 부족하고 연약한 저희의 모습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그런 저희를 사용하시고 인내 하시는 주님께 너무나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가 복음을 받기 까지 많은 믿음의 선조들로부터 얼마나 많은 빚을 졌는지를 돌아 보며 이 땅 가운데 세우신 뜻을 다시금 새겨 봅니다.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1.    BCDP어린이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하나님의 좋은 일꾼들로 잘 자라기를.

2.    은선 선교사와 스탭들의 영육간의 건강과 원활한 관계를 위해.

3.    비리마 비타투교회가 잘 건축되고 교회를 중심으로 아름다운 공동체가 이루어 지기를.

4.    훈련원 센터가 잘 마무리되고 훈련을 받은 학생들이 각자 일을 위해 떠나고 빈 자리를 새로운 학생들로 주님께서 채워 주시기를.

5.    저와 식구들의 영육간의 강건함을 위해.

6.    주영, 주광, 주성이가 믿음에 굳게 서서 하나님의 든든한 일꾼들로 자라기를.

 

늘 변함없는 기도와 사랑에 감사 드립니다.

늘 강건하시고 가정과 교회와 일터가  평안하고 은혜가 충만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 드리며

 

윤 봉석, 서 순희(주영, 주광, 주성), 김 은선 선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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