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온두라스 - 권혜영 선교사 [긴급요청]
Administrator   2012-02-05 12:12:00 AM

 

사랑하는 동역자 분들께 긴급 중보 기도를 요청합니다.

지난 2주간 참 놀랍고 감사한 일들이 많았고 그 와중에 제 건강에 빨간 신호등이 다시 켜졌지요.

1월 21일 수도에서 온 여리고 식구들과 함께 생일 잔치를 끝내고 배웅을 하면서 갑자기 왼쪽 가슴 윗부분에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지며 주저 앉게 되었지요.

너무 아픔이 커지면서 거실로 들어와 다급히 모든 식구들을 불러 모아 함께 질병을 대적하는 기도를 했습니다. 아픔은 점차 가셨지만 묵직한 아픔과 왼 팔의 저림은 계속되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제 심장이 100미터 달리기를 하듯 마구 뛰는 것을 느꼈습니다.

60~80회가 정상인 어른 맥박이 전 어린 아기도 아닌데 120회나 뛰는 것입니다. 월요일 (23) 기아대책 간사님 한 분과 취재차 오신 두 분을 맞아 일주일 빌라 식구들의 삶을 나누며 무엇보다 한 영혼의 구원을 위해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제 아이들은 자신이 경험한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지 않고는 못 베기는 아이들입니다. 인터뷰 요청이 있었기에 억지로 간증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 간 기도하며 주님께서 간증하길 원하는 마음을 주시면 하라고 했고 공항에 가기 직전 아이들에게 물으니 7명 정도가 손을 번쩍 드는 것이었습니다. 오는 분들 중 한 명이 믿지 않는 분인 것 같다고 하니, 아니 그럼 우리가 모두 간증을 해서 그 분이 예수님을 믿도록 해야 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제게 큰 기쁨과 감동을 주는 사랑스런 아이들입니다. 결국 그 분은 예수님을 스페인어로 영접하였고, 주님의 은혜를 매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합동 작전에 주님의 성령이 충만케 하시니 어느 누가 거부할 수 있겠습니까? 감사가 넘치는 일주일 이었지요.

하지만 매일 제 심장이 전력 질주를 하는 바람에 순간 순간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바쁜 와중에 멈출 수는 없기에 일단 차후에 의사를 만나기로 생각을 하고 토요일 간사님과 기자 분들을 공항에서 배웅하고 바로 같은 시간 미국에서 오는 단기 팀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일주일간 무리한 심장이 이젠 더 버티질 못하는가 봅니다.

갑자기 다시 가슴에 통증이 오고 숨이 가빠지고 몸은 차가운데 땀으로 손까지 축축해지고.... 일단 차가운 생수를 마시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픔을 물리치고 팀을 이끌고 여리고 사무실에 도착, 팀과 인사를 나누는 벳지에게서 열쇠를 빼앗듯이 하여 사무실로 올라가 소파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데 전혀 나아지질 않고 점점 심하여 지기만 합니다. 앞서 미국 의사 분들이 와 계셨기에 가슴을 쥐고 아파하는 절 발견한 엘비아와 벳지가 부랴부랴 의사 선생님을 불러 상담하며 결국 응급실로 가기로 했습니다.

벌써 전 힘을 잃기 시작했었기에 겨우 계단을 내려갔고, 아이들과 단기 팀을 빌라로 보낸 후 결국 쓰러진 저를 벳지와 엘비아가 인간 들것이 되어 차에 옮겨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말은 할 수 없지만 의식은 뚜렷했기에 찬양 소리를 들으며 다행히 나의 아이들이 이 모습을 보지 않도록 보호해 주신 주님께 감사했습니다.

휠체어에 옮겨져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동안 맥박은 다시 98회로 돌아왔고 핏기 없던 얼굴에 색이 돌아왔습니다. 의사를 기다리며 선교사 생활 17년 동안 얼마나 드라마틱하게 육체적으로 공격을 받았는지에 대해 서로 이야기 하며 웃기까지 했지요. 아~ 이젠 정말 소진해 버린 제 자신을 봅니다. 얼마 전엔 뼈의 통증으로 고생하더니 이젠 심장까지....  심장 기능도 정상이고 모든 혈액 검사도 정상입니다.

왜 제 심장이 이리 달리는 지 어느 누구도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의 불안해 하는 얼굴을 볼 때면 죄책감이 듭니다. 내가 더 건강하고 밝게 웃어주면 금방 행복해하며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요즘 제가 어떤지 눈치를 보고 미겔리또는 제가 하얗게 질려 계단을 내려가지 못하고 떨며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울고, 그 와중에 우리 틴에이져 딸들이 치지도 못하는 기타를 가져와 위문 공연을 하며 절 웃깁니다.

한국에서 이 시간을 위해 온 사랑하는 윤미자 집사님, 김헤진 선교사, 김성덕 집사님께 감사 중입니다. 내 아이들을 이토록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내주신 주님께 찬양을 드립니다. 이처럼 정상 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현재, 제가 걱정하지 않고 맡길 수 있는 이들을 보내주셨으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벳지와 엘비아는 열심히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더니 결국 오늘 제게 하는 말은 아마도 제가 “만성 피로 신드롬”에 걸린 것 같다며 쉬는 수 밖에 없답니다. 

아~ 제가 가만히 못 있는 것을 아시는 주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오늘 주일 예배에서 목사님께서 말씀 하십니다. 데살로니가 후서 1장 6,7절.  저희를 공격하고 힘들게 하는 자에게는 주님께서 갚으실 테니 잠잠 하라 하시고 또 환난 가운데 있는 자에게는 예수님께서 휴식을 주신다고 합니다.

제게 주신 어려움을 통해 인내와 믿음을 더하게 하신다고 합니다, 하지만 원수는 내가 갚을 테니 전 그저 주님 전에서 쉼을 얻으라고 하십니다. 이보다 더 정확한 말씀이 어디 있겠습니까? 해서 약간 용기를 잃으려 했던 저에게 다시금 소망을 주시며 이제 제 심장이 제 기능을 할 때까지 말씀과 기도와 묵상과 그 동안 갖지 못했던 휴식을 취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 시간이 우리 빌라 식구들 모두에게 인내와 믿음의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세요. 제 혈관들이 이렇게 뚜렷하게 보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피부 위로 선명히 퍼렇게 온 몸을 덮는 선들이 꼭 아우성 치는 것처럼 보입니다. 발과 다리도 많이 저리고 두통도 있지요. 조금만 움직이면 숨이 가빠오고 어지럽습니다. 그냥 쉬어야겠지요. 

내일 다시 심장 전문의를 만나러 갑니다. 제 고혈압으로 인해 만난 분인데 아주 인자하신 분입니다. 저를 혼내시기도 하십니다. 바로 바로 병원에 오지 않는 저를 답답해 하시지요.  이번 일들을 통해 또 이 분이 예수님을 만날 수 있길 기도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온두라스에서 혜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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