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르완다 - 이상훈 선교사
Administrator   2012-01-20 12:12:00 AM

 

후원교회와 후원자 여러분들께!

 

평안 하시지요? 늘 기도해 주시고 염려해 주시는 덕분에 이상훈선교사는 사역을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기도해 주시는 만큼 소식을 자주 드리지 못한 점을 송구 스럽게 생각합니다.

 

이상훈 선교사의 기도 편지 첨부했습니다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1) 이송희 선교사가 유치원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유치원을 통해서 복음이 전해지고, 현지 교회와 또 새로 부임하는 오유진 선교사와 잘 동역 할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2) 선교사 자녀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훈희와 진희의 진로와 특별히 강희의 학교 생활을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3) 이상훈선교사의 사역인 옥수수 작목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옥수수 농사가 잘 되었다고 합니다. 좋은 작황 만큼 판매도 잘 이루어져 다음 사역의 재정에 많은 보템이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4) 이상훈선교사 가정에서 시작된 르완다 한인교회가 성장하여 전임사역자가 있는 교회로 성장할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늘 기도의 빚을 지고 살아 감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큰 명절인 설을 앞두고 있네요. 명절 잘 보내시고 새해에도 하나님의 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2012.1.20

이상훈선교사 후원회 총무 구교영 드림

기도편지

 

  르완다와 저희 가족을 위해 기도해 주시는 많은 후원교회와 후원자 여러 분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평안의 인사를 올립니다.

여러분의 삶의 자리가 어느 곳이 되었던 항상 주님의 편지와 향기가 되시기를 2012년 새해 인사와 함께 기원합니다.

저희 가족의 안부는 기도제목과 함께 소상히 말씀을 드리게 될 것 같아 서두에서는 생략합니다. 지난번 편지를 드릴 때와 지금 이 편지를 작성하는 동안 가장 특기할만한 일이 있다면 제 처인 이송희 선교사가 지난 1월 9일 유치원을 개원했다는 이야기일 겁니다. 유치원 건물과 사무실 화장실 담장 공사는 이미 끝났고 지금은 운동장을 고르고 놀이기구를 제작하고 있는 중입니다.

유치원의 이름은 2&5 Friends Christian Nursery School 인데 특이합니다.

Two and Five 는 저희를 후원해 주시는 라이브 교회 박성남 목사님께서 보내주신 이름입니다. 성경의 두 달란트 받은 사람과 다섯 달란트 받은 사람과 같이 되라는 의미로 지어주셨습니다. 생각해 보니 오병이어의 뜻도 된다고 어느 선교사님이 이야기해주셔서 생각지 못한 축복을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숫자를 합해 보면 일곱이 되니 행운의 숫자가 되기도 하고요.

Friends 는 이 유치원이 속한 교회가 소속된 교단의 불어이름의 약자입니다. 제가 듣기는 했는데 도저히 옮겨 적지를 못하겠습니다. 소속된 교회가 요청한 일이니 이름이 다소 길어졌지만 두 달란트, 다섯 달란트 받은 친구 유치원, 괜찮지 않습니까?

유치원이 위치한 교회는 저희가 우간다에서 살 때부터 알고 지내던 르완다 유학생 Jean-Paul 목사님 내외분이 섬기는 교회입니다. 우간다에서 주일 오후마다 선교사들과 신학생, 동네청년들이 모여 축구를 했었는데 그 때 항상 골키퍼를 하던 키 큰 신학생이 그 목사님이지요. 그 인연으로 이제는 함께 사역을 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교회는 과거에 미국 선교사님이 세우고 오랫동안 계시다가 은퇴하고 귀국 하셨답니다. 그 선교사님은 교회와 함께 초등학교를 함께 세우셨는데 교회가 운영을 하지 못해 현재 학교는 르완다 교육부에서 맡아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그 중 일부 부지를 유치원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선교사님이 남기고 가신 일을 저희가 이어 받아 교육선교의 길을 다시 연다는 의미도 좋구요. 또 저희로서는 또 다른 의미가 있는데 선교비 후원에 의존하지 않고 저희 부부가 최대한 벌어서 건축을 마친 것입니다. 이송희 선교사가 지난 1년 반 남짓 저희 집을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하여 모은 수익금과 제가 이리저리 컨설팅하거나 강의해서 모아둔 돈을 다 넣고, 특별히 아프리카 어린이를 위해 써 달라고 후원하신 돈을 다 털어 넣었습니다. 사실은 마무리 공사를 못 끝내고 있었는데 마침 워싱턴 성광교회에서 감사하게도 기대하지도 못한 5천불의 헌금을 보내주셔서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제 헌금계좌 잔고는 제로입니다만 르완다에는 제법 번듯한 유치원이 하나 세워졌습니다.

아프리카인들이 가난을 극복하고 일어서기 위해서는 스스로 해 보겠다는 자립의 정신이 중요한 것임을 지난 십 수년간 뼈저리게 배웠으면서 정작 저희 자신은 항상 생활비를 후원금에만 너무 의존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은 모순이다 생각합니다.(기도의 지원사격은 항상 받아야겠습니다만) 당장은 아니지만 저희가 앞으로 계획하고 추진하는 모든 사역은 스스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이를 이어받을 르완다 사람들에게도 제대로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함을 항상 느끼게 만들 생각입니다. 최소한 저희도 이 유치원 이름값은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하나님께서 턱없이 싼 값에 큰 집을 허락하셨을 때는 달란트를 맡긴 주인의 마음을 저희가 한 번쯤 깊게 생각해 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왕 집 이야기가 나왔으니 이 집이 평소에는 게스트하우스이지만 동시에 주일에는 주사랑 르완다 한인교회 예배당이 됩니다.

매주 모이는 성도의 숫자는 어린아이들까지 합하면 평균 60명 정도입니다. 지난 달 한국대사관에서 파악한 르완다를 드나드는 유동인구를 포함한 한국인이 138명으로 파악되었다고 하니 실로 절반에 이르는 숫자입니다. 매주 한인교회로 60명 정도가 모이는데 절반 이상은 르완다에 파견된 KOICA 봉사단원이고, 그 외에는 르완다에 나와 있는 한국의 개발 NGO 사람들과 인터넷 광케이블 사업으로 진출해 있는 KT의 직원들과 그 가정, 식당하시는 교민부부와 선교사 두 가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곳에 총 6세대가 나와 있는 한인 선교사들이 매 주 순서를 돌아가면서 설교를 맡으며 교회의 일체의 운영은 교인들 투표로 선출된 5명과 선교사들 중에 선출된 2명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맡고 있습니다. 저도 매 달 한 번의 설교를 맡고 있고요. 작지만 찬양팀도 구성되어 있고 각 부서가 맡은 일들을 담당하고 있어서 조만간 수요예배와 소그룹 성경공부 모임을 만들려고 합니다. 청년들 중에는 한국음식이 그리워 찾아오는 사람도 없잖아 있으니 점심식사를 준비하는 것도 이송희 선교사와 몇몇 사모님들의 큰 사역입니다. 지난 주 교인들 신앙경력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살펴보고 무려 30%가 르완다에 와서 처음으로 교회를 정기적으로 출석하고 있다고 답변한 내용을 보고 운영위원들 모두 각오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출발할 때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단 한 명의 영혼만 구할 수 있다고 해도 한인교회는 시작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었는데 한 명이 아니라 교인의 30%나 되니 오히려 제가 놀랄 수 밖에요. 지금 상태도 마치 초대교회만큼이나 순수하고 분위기도 좋아 괜찮습니다만 지방에 근무하는 사람들이나 아직 나오시지 않는 다른 분들을 위해서 전임사역자가 오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만 저희 집이 평일에는 게스트하우스로 또한 주말에는 교회로 사용하다 보니 늘 집안에 가족 외에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저보다는 살림을 맡고 있는 이송희 선교사가 부담이 많겠지만 불평없이 당연히 섬길 일이다 생각하고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사춘기 들어간 두 딸은 조금 싫은가 봅니다. 아이들이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이 주님으로부터 온 것이므로 주님이 쓰시겠다 하면 언제든지 드릴 수 있는 마음이 생기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이해를 해 주겠지요. 그래도 두 딸 훈희 진희는 안식년 동안 저희를 꾸준히 후원해 주시는 윤 집사님의 두 자녀를 통해서 각각 첼로와 바이올린을 배워 이 곳 한인교회 찬양팀으로 열심히 봉사하고 있습니다. 정말 가진 것 하나 없이 살아왔다 싶은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더 이상 어떻게 풍족해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저희가족은 르완다에서 영적 물적 정신적으로 참으로 넉넉하게 살아간다는 생각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새로 시작한 2&5 유치원에 선생님으로 섬겨주실 만나교회에서 파송한 오유진 선교사님이 2월 3일 이곳에 도착합니다. 만나교회 방한동 장로님께서 유치원 교사이고 선교의 비젼이 분명한 청년이 있다하여 유치원부터 여대까지를 꿈꾸는 이송희 선교사와 참으로 여호와 이레로다 하고 받습니다. 아직 교사 숙소를 건축하지 못해서 저희가 조금 부담이 되지만 새로 온 오유진 선교사도 현지에 잘 적응해서 좋은 하나님의 일꾼이 되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오지랖 넓은 이송희 선교사가 자청해서 맡은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제가 소속해 있는 PROCOM에서는 영국에서 온 Tom MacGregor 선교사가 맡고 있는 가내 수공업으로 만든 토산품을 해외로 판매해 주는 사역이 있습니다. 주로 미국과 영국으로 나가는데 해외로의 마켓팅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 소비자들의 의견을 참조하여 계속적으로 디자인을 연구하고 제조기술을 향상시켜 정말 양질의 제품들이 많이 나옵니다. 브랜드 이름은 Azizi 입니다. 자체적으로 웹사이틀 갖추고 있습니다. 참고로 붙여넣습니다. www.azizilife.com

작년 말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미국 모 교회와 의사 소통이 잘못 되어 대량으로 재고가 발생해서 아주 난처해하고 있는데 이송희 선교사가 물건들을 받아다가 주일날 한인교회를 통해 광고하고 주문을 받았는데 소위 대박이 났습니다. 한국에 선물할 것이 마땅한 것이 없나 하는 사람들이 많던 차에 가격은 시중보다 바싸도 워낙 질과 디자인 좋고 뜻이 좋으니까 많이들 사 가셨고 지금도 꾸준히 주문이 들어옵니다. 수공품이라 주문하고 2주 이상 기다려야 시골에서 물건이 올라옵니다. 손으로 직접 염색하고 짜야 하는 일이라 한국 같으면 인건비 때문에 만들 수 있는 물품들이 아니거든요. 영국에서 온 자원봉사자 두 명이 디자인을 계속 연구합니다. 제 처의 꿈은 게스트 하우스를 스쳐가는 많은 한국인들 그리고 여기 있다가 귀국하는 한국 사람들 그리고 또 하나님이 연결해 줄 한국에서의 기회를 통해 이 제품들이 한국으로도 판로가 개척이 되어서 Gitarama 지역 주민들에게 자립의 정신을 심어주고 현실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맡고 있는 Kirehe의 농장일입니다. PROCOM의 주력사업은 옥수수의 종자개량과 기계화영농을 통한 대량생산입니다. 작년 초 빚을 안으며 개간했던 42헥타르의 땅에 두 번째로 심은 옥수수가 다음 주면 수확을 하게 됩니다. 르완다 평균 토지생산량은 헥타르당 옥수수 300킬로그램에서 500킬로그램 정도입니다. 첫번째 옥수수 수확 후 계산해 본 결과(40헥타르 파종면적 중에 10헥타르는 수해로 침수가 되어 전혀 소출이 없었습니다.) 추수한 면적 1헥타르당 대략 1200킬로그램이 수확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번째 추수에서는 제가 지난 주 직접 봤지만 수해의 피해가 전혀 없이 40헥타르가 고스란히 결실을 맺고 있고 농장 책임자의 말은 안 되어도 100톤은 추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더군요. 그 중에 좋은 알곡은 RADA(르완다의 농촌진흥청) 에 종자로 판매를 하고 다른 것은 그냥 소비용으로 시장에 팔게 됩니다. 현재 작년 두 번의 농사를 위해 빚을 많이 지고 있는데 PROCOM의 채무상황이 좋아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곳에 저는 별도로 만나교회에서 보내주신 헌금으로 이 곳 농장의 스탭 숙소, 팀숙소, 임시창고 건축을 거의 마쳤습니다. 건축비가 조금 모자라 화장실과 몇 가지 마무리를 못하고 있습니다만 언제 해도 할 겁니다. 그리고 식수문제와 태양열 전지판이든 전기문제를 해결할 생각입니다. 그렇게 여러 가지 준비를 마치고 나면 저도 상주하면서 온실 및 묘목장을 만드는 일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옛 선현들이 교육이 백년지계라 하였고 식수는 십년지계라고 하셨지요 정말 정확한 말씀입니다. 어짜피 이제는 더 이상 나라를 옮기지 않기로 결심했으니 여기서 평생 르완다의 벌거벗은 모든 산을 덮을 묘목을 생산하고 직접 심어나갈 겁니다. 이 일을 통해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고 하나님의 맡겨주신 자원을 성실하고 정직하게 가꾸는 청지기들이 이 땅에서 많이 나오기를 기도합니다. 함께 기도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저희 자녀 이야기를 조금 해야할 것 같습니다. 큰 딸 훈희의 강점은 자기가 정한 목표에 대해서는 매진한다는 것인데 미국의 Parsons 와 Cooper Union 이라는 디자인을 가르치는 대학을 목표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저도 모르고 있었는데 한 번 책상 위에 메모가 있길래 보니까 웹사이트를 다 뒤져서 각 학교들이 요구하는 서류와 입학 자격 조건 등을 다 정리해 두었더라고요. SAT 준비를 위해 책을 사 달라고 해서 정말 제일 두터운 놈으로 어렵게 하나 구해 주었는데 학교 공부하고 숙제하느라 바쁜데 틈틈히 그 두꺼운 책을 읽고 있어요. 학교에서 재즈 밴드부의 피아노를 하고 있고 학생회장에 출마해 볼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제가 부모지만 훈희가 재능도 많고 시키면 안 하지만 마음먹으면 꼭 해내는 성격에 관심사도 다양해 어디로 튈지를 모르겠습니다. 남자라면 참 좋은 성격이겠는데 걱정됩니다만 하나님이 각자에게 주신 달란트가 있겠지요. 훈희도 진희도 학교에서 자기 반에는 1등합니다. 반이라고 해 봐야 15-18명 정도입니다만.

진희는 워낙 노력파이고 붙임성이 좋아 학교에서 선생님들과 친구들부터 인기가 많습니다. 학교 밴드부에서 클라리넷을 불고요. 시험에서 거의 틀리지 않습니다. 이 곳 선교사 자녀학교가 생긴지 5년 밖에 되지 않아서 졸업생이 별로 없는데 그나마 좋은 대학으로 진학한 애들이 없습니다. 학교에서는 진희가 아이비리그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애로 본다는군요.

강희는 아시다시피 주위의 많은 사람들의 애정과 관심이 필요한데 좋은 선생님들 연속 2년 만나면서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하는 교육을 따라가기도 빠듯한데 작년 선생님 Ms. Emily Griggs 자원해서 과외를 해 주고 계시고 앞으로도 쭉 같이 다니게 될 반 친구들이 이제는 완전히 강희에게 적응해서 잘 도와준답니다.

정말 저희 가족에게는 심각한 기도제목입니다만, 교장 선생님 Mr. Trevor Maxwell은 저희 집딸들은 좋아하고 인정을 해 주는데 강희는 은근히 학교에서 내보냈으면 합니다. 선교사 자녀학교로 세워져서 목적에 충실하기 위해서라도 선교사 자녀들을 위해 최선을 다 해달라고 제가 반박을 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아무튼 이 교장 선생님이 정말 선교사들과 그 자녀들을 향한 하나님과 같은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알고 봤더니 이미 5명 정도 성적이 부진한 학생들을 퇴학을 시켰더군요. 얼마전 그런 아픔을 겪은 아이를 가진 미국 선교사님 댁에서 초대를 받아 갔다가 알게 된 사실입니다. 그 미국 선교사님은 중국 르완다에서 입양한 아이만 셋을 기르고 있는데 큰 애가 정서장애가 있다하여 학교에서 쫓겨나서 큰 상처를 받으셨더군요. 정말 마치 제 자신의 일 같았고, 입양한 아동들이 겪는 어려움이 있는데 선교사 자녀학교에서도 받아 주지 않으면 갈 곳이 없게 되는데 싶어 동병상련의 눈물이 핑 돌더군요.

교장 선생님은 강희를 4월에 케냐에 있는 전문기관에 가서 검사를 다시 받아 결과보고서를 가져다 달라고 합니다. 결코 우호적인 것은 아니지요. 결과 여부에 따로 어떤 결정을 하겠다는 의도니까요. 아무튼 약속을 했습니다. 강희를 위해서 사실 무엇을 어떻게 기도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타고난 장애를 잘 극복하고 즐겁게 학교를 다니는데 조금만 남과 다른 행동을 하면 마치 큰 문제가 있는 아이처럼 보는 시각이 있으니까요. 덕분에 한국에서 살면서 장애인이나 전과자들처럼 마치 우리와 다른 외계인을 보듯 했던 제 자신에 대해서도 많이 반성하고 회개했습니다. 강희가 학교에서 좀 더 잘 적응하고 교장선생님의 마음이 강희를 좀 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이런 저런 사역과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5장입니다. 정작 르완다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하지 못했군요. 최근 한국과 르완다가 관련된 일은 부산에서 열린 개발회담에서 르완다의 Paul Kagame 대통령이 참석하여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기조연설을 하였으며 한국의 발전상을 돌아보며 한국과 같이 자원도 없으며 인구밀도가 높은 르완다가 한국의 개발모델을 보고 배워야 한다고 귀국해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아프리카에서 르완다 대통령 Kagame는 거의 스타수준입니다. 강직하고 부패하지 않은 대통령으로 르완다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지요.

다만 이 나라에 항상 불안한 것은 아직도 꺼지지 않는 반군의 움직임입니다. 몇 주 전에 또다시 사람이 밀집한 지역에 수류탄이 날아들어서 사상자들이 40여명 생겼습니다. 이 땅에 종족분쟁의 내전이 다시 한 번 1994년처럼 터진다면 모든 것이 다시 수포로 돌아갈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겠지요. 어쩌면 앞의 모든 기도제목보다 더 크고 중요한 기도는 이 땅의 평화를 지켜달라는 기도입니다. 사람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이 일을 오로지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 기도해주셔서 르완다가 가난한 아프리카 대륙의 희망의 등대로 우뚝 세워지는 그런 날을 볼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1월 17일 Gitarama Kabuyai 정비소에서

이상훈 드림

 

p.s. 제 자동차 정비소에서 수리가 다 끝나기를 기다리면서 편지를 씁니다. 정비하다가 부품이 없다고 부품 구하러 나갔으니 언제 돌아올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안에는 집에 갈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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