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콜롬비아 - 김혜정 선교사
선교팀   2018-03-13 11:32:37 AM

첨부파일에서 사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콜롬비아에서의 작은 소식들을 들어주셔서 늘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주님께서 주시는 평강과 기쁨이 넘치시기를 기도합니다.

 

3월의 시샘바람은 따스한 봄기운이 묻어나지만,  동역자님의 삶과 사역에는 성령님께서 바람처럼 물처럼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오늘은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나누고져 합니다.

아구아디따와 미라도르의 두 곳에서 동네 어르신들을 섬기며 예배합니다.

매년 두 동네의 어르신들이 만나서 물놀이도 하고 게임도 하면서 외로운 시간을 흘러보내고 사랑의 섬김속에 미래의 두려움도 떨쳐보곤 하십니다.

가족이 있어도 가족과 함께하는 생활이 없거나, 혼자생활을 책임져야 하는 삶. 그런 분들에게 아구아디따 바울선교교회는 점심식사 섬김으로 함께하며, 읽고 쓰기공부로 자신감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올해는 기초체조교실을 열어서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작은 일이나마 하고져 합니다.

미라도르 바울선교교회는 대부분이 어르신들이 모이며, 의외로 여러 명의 지체장애우들이 있습니다.                                                                                               

아들과 함께 사는 누리, 부모 형제와 함께 살고 있는 디아나, 노모와 더불어 소경에 벙어리,       

마약을 복용하는 형제들과 함께 사는 루이스. 모두 지체장애우입니다.

이외에도 롤라, 오를난다, 나탈리 자매들이 비록 지능은 뒤쳐지지만 예배참석은 그 누구보다 열심입니다.

특히 누리자매는 미동부기아대책 기구의 도움으로 예쁜 집을 지었는데, 늘 감사한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며 지난 번 성경암송대회에서는 상을 받았습니다.

 

조카네 식구들과 함께 살면서 늘 시장하신 도밍고 할아버지, 눈병때문에 언제나 선글라스를 쓰시고 혼자 생활하심에도 집안 구석구석이 깔끔해서 외모만큼이나 신사이신 에드와르도 할아버지, 언제나 일찍 교회에 오셔서 맨 앞자리에서 찬양과 말씀에 푹 빠지시는 헤르만 할아버지, 가족들 모두 다른 도시에서 생활하고 혼자 사시면서 교회 청소와 사역자를 돕는 일에 늘 앞장서시다가 한동안 삐지셔서 교회를 멀리 하셨던 일명 돌아온 탕자 아시스클로 할아버지는 여전히 예배후 교회청소를 꼬박꼬박 도우십니다.

한 주일에 한 번 만나는 점심식사 자리이지만 늘 식사시간을 기다리시는, 마음이 배고프신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있으십니다.              

그분들이 여생을 주님과 함께 하는 소망가운데 활짝 웃으며 사셨으면 참 좋겠습니다.

아구아디따시골에서의 오랜 카톨릭 전래적 생활때문에 복음을 듣고도 회심치 못하는 안타까움도 언젠가는 주님께서 넉넉히 들으셨음을 보여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빅토르 할아버지는 교회를 사랑하시고 오랜 세월 카톨릭 성도로서의 체면도 사랑하셔서 교회 한 주, 성당 한 주 참석하셨던 분이십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세례를 받으시고 싶다고 하셔서 저희는 모두 너무 놀랐고 할아버지의 결단은 확실하셔서 기쁨속에 세례를 받으시고, 이제는 그 아픈 다리, 가쁜 심장에도 주일예배를 빠지지 않으십니다.                                                                         

우리네 어르신들 중에서 뻬드로 할아버지와 마르가리따 할머니가 계십니다.

너무도 낡은 집에서 지붕까지 새는 그런 상황에서 생활하셨었는데 저희가 함께 지붕을 수리해 드렸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금방 허물어질 듯한 벽에, 낡은 마루바닥에 쥐와 벌레들까지…

그래도 뻬드로 할아버지는 모든 예배에 열심으로 참석하시고 새벽기도도 참석하십니다.

마르가리따 할머니는 간질과 수술할 수 없는 내부치질(의사의 진단은 그렇게 나왔으나 저희는 모두 다른 병이 있을 것 같아서 염려합니다.)에 위병까지 있는데 할아버지가 열심히 교회를 다니라고 해도 언제나 유익될 자리를 찾기에 급급한 분이십니다.

교회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음에도 불평과 비방을 하는 할머니를 할아버지는 못마땅해 하시지만 언제나 할머니를 잘 돌보십니다.

이제 두 분이 결혼식을 하기 원하십니다.

마르가리따 할머니는 세례를 받고져 세례학습을 신청하고 또한 두 분이 함께 하나님안에서의 부부의 삶에 대해 나눔을 가진 후 4월 첫 주에 결혼식을 하려 합니다.

이 소식을 듣고 병환중이신 저의 어머님께서 식사비를 헌금해 주셨습니다.

두 분의 예복과 결혼반지, 허니문 호텔예약과 교회장식등 많은 것들이 준비되야 합니다.

이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감동가운데 넉넉히 채워질 것을 믿습니다.

 

삶의 끝자락에서 아름다운 일들이 풍성한 신혼부부로 주님안에서 새롭게 태어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모든 분들이 주님아니면 소망이 없으십니다.

주님 한 분만이 소망임을 고백하는 귀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도록 사랑의 기도로 함께 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2018년 3월의 봄날볕에 콜롬비아에서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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