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볼리비아 - 황보민/재키 선교사
선교팀   2017-05-23 11:34:13 AM

얼마전 긴 여행길의 아요래 마을 방문은 참으로 좋았습니다. 

마치 어린 마음의 소풍을 가는 듯한...
 
하루 가는거리의 "꼰샙씨온"을 가다 보면 작은 언덕을 넘게 되고
그리고 또 넘고 넘어 그렇게 가다 보면 수십개의 언덕을...
쌩하고 언덕을 달려 내려갔다가 다시 슬그머니 건너 짝 언덕위에 올라서면
언덕 주변의 저 멀리까지 보이는 구릉진 언덕들, 엇갈린 언덕들...
마치 조국의 남쪽에 있는 작은 산들을 좀 높은 곳에서 멀리, 멀리 보는 듯한
이번의 여행길은 너무도 즐거웠습니다.
하오나 이전에 했던 이곳의 나의 여행길은?
흠...
 
지금은 이 길이 포장이 되어 너무도 편하지만
이전에는 먼지나는 흙길의 꼬불꼬불한 길을 돌고 돌아가면
또 다시 나타나는 언덕을 힘겹게 넘고 넘어 하염없이 가야하는 험난한 길 이었습니다. 
 
오래전 그 날도 두 명의 미국 선교사들과 함께 그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갈 길이 멀어서 그랬는가 칠흙과 같은 밤길을 차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어둡기도 했지만 한 번 밖에 가보지 않은 낯익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를 갔을까... 왜 그랬는지...
운전하는 내가 나도 모르게 차를 갑자기 옆으로 휙 틀더니 
그리고는 속도를 줄임이 없이 계속 앞으로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옆창문으로 스쳐가며 보이는 것이 있는데... 허여멀건한...
그러더니 갑자기 같이 가고 있는 선교사들이, 으악!!!
그것은 집 채만한 통나무가 쓰러져 길 한쪽을 덮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내가 가고있던 쪽을...
그 어느 누구도 이 어두움에 그 통나무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그 통나무로 돌진했다면은...
 
모두들 숨을 가다듬고 난 후 한 선교사가 나에게 물었습니다.
--너도 안봤을 텐데 어떻게 차를 옆으로 틀고 그것을 살짝 비켜갈 수가 있었느냐.--
나의 대답은, -- 아이 돈 노우(I don't know. 나도 몰라.) --
 
지금까지도 종종 그 때 겪었던 하나님의 돌보시는 은혜를 기억합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시23:4)
 
방문한 마을의 아요래 인들과 나눈 영적교제는 참으로 좋았습니다. 
반가웠던 것은 내가 전에 있던 마을의 한 소년이 거기에 장성한 성인으로 가정을 꾸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우리가 머무는 동안 내내 예배를 인도하고 있었습니다. 
마음 흐뭇이 얼마나 보기가 좋은지
한 예배 때 그가 가진 이름의 성경인물에 대해 설교를 했습니다.
그의 이름 하야, "나사로", ...지금 웃으시는거에요?
죽었다가도 살아 난 사람인데, 그것도 예수님이 직접 살리신...
떠날 때 하루만 더 머물렀으면 하는 그들의 소망에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저는 지금 지난 주 부터 엘에이 아버님 집에 와 있습니다.
이번에도 아버님 곁에 좀 있고 싶습니다.
올 해 90되시는 아버님에게 늘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입니다.
아버님뿐만이 아니라 동역자님도 보고 싶군요. 그리고는 감사의 말을 더욱더 드리고.싶습니다. 기회가 주어지기를 소원합니다.
주의 평강이 가정과 일터와 섬기시는 교회위에 있기를 빕니다. 
 
2017.     5.     19
 
볼리비아 아요래부족 선교사 황보 민, 재키, 갈렙, 누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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