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르완다 - 박준범/백지연 선교사
선교팀   2016-06-30 08:46:54 PM

주안에서 동역하고 계시는 여러분들께 인사드립니다.

 

워싱턴성광교회에 갔다온지 벌써 2달이 훌쩍 지났습니다.

그때 목사님과 여러 성도님들 그리고 목장식구들을 만나고서 함께 교제하고 나누었던 기쁨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성광교회의 선교에 헌신되어있는 모습을 보고  저희 부부는 많이 도전받았습니다. 이렇게 뜨겁게 일하는 교회의 파송선교사로서 우리도 부끄럽지 않게 일하자 하고 다짐했습니다.

선교사가 성도들의 모습에 도전받고, 부끄러워지게 만드는 교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광교회와 동역하고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이번에 성광교회에서 연보와 귀한 헌금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하나님께 드려진 헌금을 전달받은거라 믿고 귀하게 잘 사용하겠습니다.

   연보를 보내주신다는 메일을 받았을때는 마침 제가 기도중이었습니다. 그때 잠깐 한국에 머무르며 보고하는 시간이어서 건축비를 신경쓰지 않으려해도 저절로 머리에 맴돌아, 그에대해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기도를 끝내고 일어서는 순간에 메일이 온걸 보고,,,, 얼마나 마음이 평안했는지 모릅니다. 성광교회와 함께, 하나님과 함께 일하고 있구나,, 하는 맘이 들었습니다.

 

이곳 르완다는 한창 건기여서 그런지 모든 게 바짝 말라 보입니다. 도로가 포장된곳은 괜찮지만 비포장도로인 곳을 지나가면 누런 흙먼지로 엉망입니다. 다음 기도편지를 쓸 때는 뭔 일이 있겠나.. 싶은데, 늘 새로운 일들이 생기는 게 신기합니다.

 

1달쯤 전이었습니다.

저는 소아과에서, 남편 박선교사는 내과에서 각자 회진을 끝내고 만났는데, 박선교사의 표정이 너무 안 좋았습니다. 완전히 탈진한듯한 초췌해진 모습이어서,, 저는 환자가 많아서 그런가 싶었는데 집에 돌아와서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담당하고 있는 환자 중, 고아여서 보호자도 없고, 돈이 없어서 제대로 약이 들어가지도 못하고 그냥 방치되다시피 누워있는 청년이 있었다합니다.

너무 불쌍해보여서 사회복지과에도 연락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알아봐주고, 자주 가서 관심을 갖고 보던 환자였는데, 그 환자가 갑자기 상태가 안 좋아져서 박선교사의 눈앞에서 죽어버린겁니다.

 

근데 이 환자가 죽기 얼마 전에 박선교사에게 “ 이제까지 나를 도와주는 사람을 아무도 없었다”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이 청년이 몇십년을 얼마나 외롭고 절망스럽게 지냈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 안타깝던중에 갑자기 자기 눈앞에서 죽는걸 보니, 너무 마음 아파서 회진하다 말고 밖에서 한참을 엉엉 울다가 들어갔답니다.

그날 밤에 박선교사는 혼자서 엎드려 기도하면서도 그렇게 많이 울었습니다. 남편이 그렇게 많이 우는 것은 처음 본것같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며, 몇 달전에 제가 환자들의 죽음에 유달리 절망할 때 하나님께서 제게 보여주신것같이 박선교사에게도 하나님께서 무언가 보여주시겠구나 싶었습니다.

그가 이렇게 기도했다 합니다.

“하나님, 너무 불쌍하고 불쌍한데 제가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이많은 사람들을 다 도와줄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너무 많이 보입니다.. 내능력은 한계가 있는데 어떻게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문득 그의 마음에 “네가 도와주라”는 마음을 주시더랍니다.

“ 하지만 이 많은 사람을 제가 어떻게 다 도와줍니까?”는 박선교사의 반문에

“ 그러면 네 손이 닿는데까지 도와줘라.”라는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효과적으로,능률적으로, 도울길을 찾느라고 도움의 손길을 주저하고 있는 것보다… 하나님은 바로 지금 긍휼의 마음으로 우리 손 닿는데까지 도와주기를 원하시는 듯 합니다.

그래서 저희 둘은 펀드를 만들었습니다. 거창하게 불러서 펀드이지 저희 두사람 개인이 그냥 생활비중 일부를 매달 떼기로 작정한 겁니다.

저도 소아과에서 약값이 없는 환자들에게 주머니에서 돈을꺼내 주곤 했고., 남편도 내과에서 그렇게 가끔 자기 주머니를 털었지만… 생활비에서 꺼내쓰는거고,  얼마를 쓸지도 몰라서 은근히 신경이 쓰였는데 아예 매달 생활비 중의 일부를 병원에서 쓰는 돈으로 빼놓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안에서 가능한데까지 신경안쓰고 마음껏 쓰려구요,

그렇게 너희손이 닿는데까지 도와주라는 깨달음을 실천하려고 합니다.

 

며칠 전에 한국에 잠깐 다녀왔습니다.

고향 대봉교회에 저희의 건축계획도 알릴 기회가 되었습니다.

건축예산이 많이 모자라는 설계도를 들고 온 저를 보고서, 믿지 않는 저희 부모님은 기가 막혀하셨습니다. 절에 다니시는 부모님이 보시기에는 저는 못 말리는 광신자 예수쟁이입니다..

 참다못한 부모님이 저를 앉혀놓고 엄청 질책하셨습니다.

“도대체 왜  너는 조용히 살면 되는걸,, 이렇게 남까지 힘들게 하면서 사느냐”

부모님의 질책에,,, 그냥 ,,,순간 내가 사는 이유를 갑자기 깨닫게 되면서  제 마음에 뭔가 뜨거움이 올라왔습니다.

“엄마..  내가 만약에 진짜로 하나님이 나를 위해서 자기 아들까지 내줬다는 거 알고, 그게 또 사실이라고 믿고 있다면… 그리고  내눈앞에 있는 이 많은 불쌍하고 아픈 사람들이 그 하나님이 보여주신거라고 믿는다면 .. 내가  어떻게 옛날같이 나만 위해서 살수 있겠어,, 나는 이제는 옛날같이는 못 살아요,, 하나님이 진짜로 살아있다고 믿으면서 어떻게 옛날 모를때같이 살겠어요..”

.

건축허가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제 곧 시작할것같습니다.

미션센터에 학교와 채플실등 다른 건물들도 포함되어있지만  먼저 병원과 게스트하우스를 시작합니다.

함께 동역하는 이상훈, 이송희 선교사님은 학교사역을 하십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당신들의 사역과 무관해보이는 병원건축에 자신들의 연금을 깨어서 넣었습니다.

그분들은 청년때부터  아프리카에서 헌신하셨기에 자산이 아무것도 없고 유일한 노후대책이 자신들의 연금인데 그걸 스스럼없이 병원건축에 부으시는 것을 보고,, 마음이 짠하기도 하고… 우리가 정말 하나로 같이 일하고 있구나,,. 한 공동체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한국에 가서 큰 은혜와 도전을 받았습니다.

고향의 대봉교회에서 잠깐 보고드렸을뿐인데 짧은 시간동안에 많은 성도들이 한마음으로 건축을 위해 헌금해주었습니다.. 그 돈을 전해 받으면서 너무 감동받아서 제가 많이 울었습니다

그리고 한국도착 해서 처음 고향교회의 새벽예배자리에 앉아있는데  엄청난 감동이 몰려와서 그냥 한참을 울먹였습니다. 저희를 위해서 많은 분들이 모여서 뜨겁게 기도하시는 그자리에 기도의 대상자인 제가 앉는 순간 그 기도를 제가 느끼게 된것같습니다. 그것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구요,,

 기도의 힘이 얼마나 큰지 새삼 깨닫고, 대륙은 떨어져 있어도 기도로 하나로 묶여있구나 싶었습니다.

   저희도 늘 동역자여러분들을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르완다를 위해서 늘 기도부탁드립니다.

     

   기도부탁드립니다. 1.이곳에서 예수님의 마음으로 한명한명 대할수 있도록

                    2. 저희 마음의 중심이 늘 하나님께 초점맞춰져있도록

                    3. 병원 게스트하우스 건축이 하나님안에서 잘 이루어지도록

                    4, 소현 재석이의 믿음이 더 깊어지고, 건강을 지킬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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