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인도네시아 - 김ㅎㄱ/ㅅㅇ 선교사
선교팀   2016-06-09 08:50:05 PM
[인도네시아 김ㅎㄱ/ㅅㅇ 가정의 편지_No.4]
 
 
 샬롬! 사랑하는 동역자님께 주의 이름으로 문안 드립니다. 인도네시아 김ㅎㄱ&ㅅㅇ 입니다. 저희 가정이 인도네시아에 정착한지도 벌써 7개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도대체 이 더운 나에서 어떻게 살아갈까 싶은 생각뿐이었는데, 요즘에는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말랑의 기온 덕분에 무의식적으로 이불을 찾게 될 정도로 적응(?)을 해가고 있습니다.
 
원래 5월이면 건기가 시작되는 계절임에도 이곳은 여전히 1주일에 서너 번 이상 비가 내립니다. 선임선ㄱ사님도 이번 우기는 좀 유난하다고 하실 만큼 특이한 현상이 벌어지는 말랑입니다. 아마도 전 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인듯 싶습니다. 비 소식이 잦은 말랑과는 반대로 인도네시아의 주변 국가인 태국,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등은 심각한 가뭄 피해 소식이 심심찮게 들립니다. 기아대책은 물 부족 국가를 중심으로 수자원개발캠페인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물 문제가 심해지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언제나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입니다. 하루 속히 물로 인한 어려움이 해결되도록 함께 두 손 모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4~5월에는 저희 가정에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인도네시아에서도 부활절 기념 예배와 행사들이 있어서 함께 동참할 시간들이 있었고, 또 처음으로 저희 파송단체인 기아대책에서 말랑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그리ㅅ도의 마음으로 이 땅을 품어가는 햇병아리 선ㄱ사 가족의 좌충우돌 이야기가 담긴 네 번째 기도편지의 문을 열어봅니다.
 
지난 3월 18~19일 양일간에 걸쳐 수도 자카르타에 위치한 최선ㄱ사님의 사역장인 해피센터(무료급식센터)에서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사역하고 계시는 선ㄱ사님과 국제부 아시아본부장, 팀장이 참석하는 기아대책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사정이 있으신 몇 분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기아대책 선ㄱ사님들이 참석하셨는데, 인도네시아에 기아대책을 시작한 이래 이렇게 많은 인원이 한자리에 모인 건 처음이라고 모두들 무척이나 반가워하셨습니다. 이번 간담회는 기아대책 선ㄱ사역 방향 소개 및 인도네시아 사역 방안에 대한 토의, 저녁식사 순으로 진행되었는데, 각자 진행해오고 계시거나 계획중인 사역에 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 역시도 앞으로 이 땅에서 섬기고자 하는 사역들을 조금이나마 그려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말랑에 귀한 손님들이 오셨습니다. 앞서 자카르타에서 열린 기아대책 선ㄱ사 간담회와 자카르타 인근의 사역장 방문 일정을 마친 기아대책 간사님들이 2일간의 일정으로 말랑을 방문했습니다. 간사로 사역할 당시 함께 근무하던 선배들이기에 반갑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가족들이 보내준 음식과 의복들을 직접 챙겨다 주셨기에 더 고맙고 반가웠습니다. ^^
이번 말랑에서의 일정은 김 선ㄱ사님이 사역하시는 와길과 모로레조 기아대책 사역지 방문과 말랑에서 사역중인 다른 기아대책 선ㄱ사님의 현지대학교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짧은 만남이 아쉬웠지만, 저희를 응원해주는 든든한 동역자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큰 격려와 힘이 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3월 27일은 인도네시아에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부활절이었습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곳 교회에서도 부활절예배로 드려지는데 한국과 다른 점은 성(聖)금요일인 3월 25일이 공휴일이어서 교회마다 성금요일 기념예배를 드린다는 점입니다. 인도네시아가 공식적으로 6대 종교를 인정하다보니 이와 관련된 공휴일이 유독 많습니다. 참고로 1년동안 공휴일이 15일정도 되는데 그 중 약 9일이 종교와 관련된 공휴일입니다. 5월만해도 5월 5일은 예수 승천일(어린이날이 아님)로, 5월 6일은 이슬람의 선지자인 무하마드의 승천일, 22일은 석가탄신일로 쉽니다. 대단하죠?? ^^;
 
<인도네시아의 2016년 공식 공휴일>
1월 1일 신년
2월 8일 음력 신년 (Chinese new year)
3월 9일 발리 힌두교 새해/침묵의 날 (Bali's Day of Silence and Hindu New Year)
3월 25일 예수 고난일
5월 1일 노동절
5월 5일 예수 승천일
5월 6일 무하마드 승천일
5월 22일 석가탄신일
7월 4일~5일 연가대체휴일(임시공휴일) -> 한달 간의 라마단 종료 후 1주일간 명절로 보냄  
7월 6일~7일 르바란
7월 8일  연가대체휴일(임시공휴일)
8월 17일 독립기념일
9월 12일 이둘아드하(희생제의 날)
10월 2일 이슬람 신년
12월 12일 무하마드 탄신일
12월 25일 크리스마스
12월 26일 연가대체휴일(임시공휴일)
 
다시 부활절 이야기로 돌아와서, 성금요일에는 주로 예수님의 고난과 십자가 달리심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예배를 드립니다. 학생들이 간단한 스킷드라마를 하기도 하고, 찬양대도 우릴 위해 고난 당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3일 후인 부활절 예배 때는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기념하며 성찬식과 더불어 부활을 감사하는 예배로 드려집니다. 
아직은 인도네시아어로 진행되는 순서 순서를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예수그리스도의 죽음과 대속, 부활과 구원의 완성을 함께 기념하고 감사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은혜가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현지교회에서의 부활절 예배를 마치고 나서 오후에는 한인선ㄱ사자녀 주일학교를 다녀왔습니다. 이곳에서도 부활절예배를 드리고, 한인 선ㄱ사 가족들이 함께 모여 저녁 식사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자 집에서 준비해온 음식을 나누며 교제하는 시간을 통해 녹록치 않은 선ㄱ지에서의 삶을 함께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로부터 열흘 후인 4월 8일에는 모로레조 교회에 부활절예배가 있어 선임선ㄱ사님과 함께 참석했습니다. 모로레조 교회에서는 부활절예배 때 주변에 사는 마을주민을 초청해서 함께 식사를 나누며, 마치 마을잔치처럼 행사를 진행했는데요. 이런 시간을 통해 대부분인 힌두교도인 마을 주민들에게 복ㅇ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를 기ㄷ하며 돌아왔습니다.
 
 
[저희 가정의 근황]
 
ㅂ람이의 성장통(?)
 
 3월 기도편지에 농가진에 걸린 ㅂ람이에 대해 기도부탁을 드렸었는데, 이번에는 수두에 걸려 조금 고생을 했습니다. 덩달아 세 누나도 다른 친구들에게 감염시키는 염려 때문에 1주일동안 유치원도 못 가고 집 안에 감금(?)되어 있어야만 했습니다. 만 한 살도 안된 녀석이 요로감염, 잦은 피부병, 농가진에 이어 수두까지 경험하게 되고나니, 아이가 조금만 아파도 바로 들쳐 업고 뛰어갈 수 있는 많은 의료시설에 든든한 의료보험혜택까지 있는 한국에서의 생활이 얼마나 감사한 것이었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곳도 병원은 많이 있지만, 진료 한번에 평균 3~5만원정도의 비용을 내는 반면 비용만큼의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려운지라, 선뜻 병원을 찾게 되지 않습니다. 지난번 농가진을 앓았을 때도 병원에 갔었는데, 처방해준 약을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3살부터 먹일 수 있는 약을 처방해 주는가 하면, 농가진에는 절대 발라선 안 되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해주어 결국 한국에서 챙겨주신 연고로 치료해야 했답니다. 이런 소소한 문제들도 앞으로 감내해야 할 과정 중에 하나지만, 아이들의 문제에서만큼은 선뜻 상황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게 부모 마음인듯 합니다. 바라기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저와 아내, 아이들이 주님 안에서 기쁨과 감사함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ㅎ람이의 초등학교 입학
 
 지난번 편지에서 기도부탁 드렸듯이, ㅎ람이의 현지 기독교학교 입학시험이 있었습니다. 지난번 시험 때 언어능력이 약간 부족해서 재시험을 봤었는데요. 감사하게도 합격통지가 왔습니다. ^^ 이 곳에 온지 7개월만에 현지학교 입학시험에 당당(?)히 합격한 ㅎ람이가 어찌나 대견하던지요. 사실 부끄럽지만, 아빠랑 엄마는 못 알아듣는 인도네시아 말들을 ㅎ람이가 알아듣고 통역 아닌 통역을 해주기도 하는 터라 크게 걱정은 안 했지만, 그래도 어려운 과정을 잘 견뎌준 ㅎ람이가 참 고마웠습니다.
ㅎ람이는 7월 18일부터 정식으로 초등학생이 됩니다. 아이의 학교생활이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이 될수 있도록 기도로 응원 부탁드립니다. ^^
 
녹록치 않은 인도네시아 살이
 
 인도네시아는 열도의 나라답게 다양한 동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동물들이 집 안에도 자주 출현한다는 건데요. 동남아시아를 다녀보신 분들은 한번쯤 보셨을 작은 도마뱀 찍짝이는 이제 크게 놀랍지도 않지만, 갑자기 나타나는 쥐는 글을 쓰는 지금도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참 힘든 동물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부엌에 검은색 똥이 있어 찍짝이 똥(쥐 똥과 찍짝이 똥은 거의 비슷합니다)인가했는데, 어느 날 저녁 보람이 분유를 타기 위해 부엌에 들어간 아내의 소스라치는 비명소리에 깜짝놀라 들어가보니 부엌에 어른 손바닥만한 쥐가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사는동안 집안에서 쥐가 돌아다니는걸 본 적이 없는 저 역시도 눈앞에서 이리저리 피해 다니는 쥐를 실제로 보니 뭘 어떻게 해야할지 도무지 답이 안 나왔습니다. 아무리 빗자루를 휘둘러도 정말 요리조리 잘 피해다니더군요. 할 수 없이 집 주변에 사시는 동료선ㄱ사님께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결국 저까지 총 3명의 장정들이 동원되고 나서야 쥐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도움을 주시고 나가시는 선ㄱ사님이 농담처럼 그러시더군요. '이거 한마리만 있지는 않을 꺼에요. 한 마리가 발견됐으면, 분명히 다른 쥐 가족들이 나올겁니다.' .........정말......이었습니다. 그 이튿날 쳐놓은 끈끈이 덫에 새끼쥐 한마리가 잡혀있더군요. 살아서 꼬리를 바둥바둥대는 모습을 보니, 전날의 쥐 생각이 나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날씨 더운 것도, 음식도 다 감당할 수 있지만, 정말이지.....쥐는 참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그 이후로 쥐가 보이지는 않지만, 가끔 지붕에서 우당탕하는 소리가 들리는걸 보면 이 녀석들이 호시탐탐 저희 집을 노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
 
 대부분의 인구가 이슬람을 믿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6월 초부터 약 한 달간 라마단에 들어갑니다. 그 기간에 유치원이나 학교들도 학기를 마치고 대부분 방학에 들어가는데요.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도 6월에 약 3주간 방학을 하게 됩니다. 그 기간에 아이들과 함께 다른 선ㄱ사님들의 사역지들과 인도네시아의 문화를 알 수 있는 몇몇 곳들을 방문해보려는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오가는 모든 과정 속에 주님이 예비하신 귀한 것들을 많이 보고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라마단이 끝나면 7월초 르바란이라고 불리는 인도네시아 최대 명절이 이어집니다. 처음 맞이하는 이 기간, 이 땅에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허탄한 우상이 아닌 진정한 구원자 되시는 예수 그ㄹㅅ도를 구세주로 영접하는 일들을 위해 기ㄷ하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이 땅, 이 민족을 잊지 않으시는 하ㄴ님처럼, 그 분의 마음을 품고 이 땅, 이 사람들을 위해 함께 기ㄷ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 땅을 위해, 저희 가정을 위해 기ㄷ하시는 동역 교ㅎ와 한분 한분의 소중한 동역자분들의 모든 사역과 가정 위에 하늘로 말미암은 귀한 은혜와 사랑이 충만하시길 기ㄷ합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5월 
 인도네시아 말랑에서 김ㅎㄱ/ㅅㅇ 가정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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