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인도네시아 - 김ㅎㄱ/ㅅㅇ 선교사
선교팀   2016-04-07 06:30:55 PM
[인도네시아 김 선교사 가정의 기ㄷ편지_No.3]
 
사랑하는 동역자님께
 
[마중물]
 
 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인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인도네시아 김ㅎㄱ&ㅅㅇ 선ㄱ사입니다.
 
한국은 3월이 되어서야 차츰 날이 풀리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환절기로 접어드는 이 즈음 다들 건강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3월이 되어도 인도네시아 우기의 기세는 잦아들 줄을 모른답니다. 날마다 두세 시간씩 폭우가 내리면 저희 집 뒤뜰은 물로 잠기고, 도로 곳곳은 허리까지 물이 차오릅니다. 그럴 때면 인도네시아 아이들은 밖으로 나와 수영을 하는데, 처음 겪어보는 습하디 습한 인도네시아의 우기에 저부터 막내 보람이에 이르기까지 저희 가족은 감기와 피부병 등의 질병과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답니다.
한국과는 다른 환경에 아이들도 아내도, 저도 지치고 힘든 상황들이 벌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땅 곳곳에서 일어나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목도하는 경험은 저희 가정의 기대와 소망을 더욱 굳건히 하게 되는 원동력이 됩니다. 비록 더디지만, 한발 한발 천천히 주님이 걸어가신 그 길을 따라 걸어가는 저희 가족의 발걸음을 응원해 주시기 바라며 세 번째 기도편지의 문을 엽니다.
 
[인도네시아 기아ㄷㅊ 사역지 방문]
 
| 모로레조 CDP Center(아동개발프로그램사무실) 및 현지교회 방문
 지난 1월 마지막 주, 저희 가정과 선임선ㄱ사님 가정은 말랑으로부터 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한 모로레조 지역 교회사역을 위해 새벽 일찍 현지로 출발하였습니다. 지난번 기ㄷ편지에 말씀 드렸듯이 인도네시아 교회들은 대부분 7시면 예배를 드리기 때문에, 모로레조 교회의 예배 참석을 위해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 곤히 자고 있는 아이들을 그대로 차에 태워 이동해야 했습니다.
모로레조 마을은 인도네시아의 유명한 활화산이자 일출명소인 브로모화산과 인접한 지역으로, 이슬람이 인도네시아를 장악하기 시작할 무렵 이들을 피해 산 속 깊이 도망쳐온 힌두교도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는 마을입니다. 해발 1,500미터에 위치한 마을답게 한낮에도 기온이 16도정도에 머물고, 아침 저녁으로는 6,7도 가까이 떨어지다보니 집집마다 두꺼운 솜털이불 한두 개는 구비해놓고 있습니다. 해발고도가 높다 보니 물, 전기와 같이 기본 생활시설이 열악하지만, 시설개선을 담당해야 할 주무관청의 손길은 거의 미치지 않는 곳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현지 인도네시아 교단인 베다니 교단이 이 마을에 기독 중,고등학교를 통한 교육선교-인도네시아는 전도와 선교는 금지되지만, 교육을 통한 복음전파는 가능함-를 시작했고, 이 후 한국의 고신교단(예장고신) 선ㄱ사님과 저희의 파송기관인 기아대책을 통해 학교 증,개축 사업과 더불어 학생전원(약150명)이 국내 후원자와의 1:1결연을 통해 아동개발프로그램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힌두교인들이 대부분인 이 곳에 기독교 미션스쿨을 세운다고 하니, 처음에는 마을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하지만 교회와 동역자들의 기도와 후원 그리고 3년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기아대책 아동개발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장학금을 비롯한 신체적, 정서적, 영적인 지원을 체계적으로 받게 되면서, 지금은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은 물론 다른 마을의 부러움을 받고 있습니다. 또, 2년 전에는 이곳을 방문하셨던 울릉도 작은 교회 권사님들의 헌금으로 주님의 몸 된 교회가 세워지는 은혜가 있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삶을 그리스도를 위해 바쳤던 신앙 선배들의 소중한 선교적 열정이 깃든 장소, 한 곳 한 곳을 직접 돌아보고, 그간의 일들을 전해 들으면서 주님의 몸 된 교회가 걸어가야 할 생명의 길, 십자가의 길을 묵상하고, 이 땅이 앞으로도 계속 그 귀한 열정을 이어받은 누군가의 헌신으로 변화되어 나가는 것을 멈추지 않길 간절히 기ㄷ했습니다.   
 
 
 
| 현지교회 및 한인선교사자녀 주일학교 출석
 파송 5개월째로 접어든 저희 가정은 매주일 7시에 말랑에 위치한 엘레오스 교회를 출석하고 있습니다. 엘레오스 교단은 저희 선임 선ㄱ사님이 사역하시는 살렘신학교의 모(母) 교단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저희 가정의 비자 문제를 비롯하여 계속적인 인도네이사 사역을 함께 협력해서 진행하게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교단이기도 합니다.
 
 잠이 덜 깬 아이들을 데리고 오가는 길이 고되기도 하고, 현지언어로 예배를 드리는 일이 녹록치 않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매 주일 예배를 통해 주시는 말씀과 교인들과의 교제시간을 통해 인도네시아와 이 땅 크리스천들의 삶을 조금씩 알아가고 작지는 그들의 삶을 지지해주는 일들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습니다. 아이들도 처음에는 인도네시아 예배로 드리는 유치부 예배를 힘들어했지만, 지금은 곧잘 인도네시아 찬양도 따라하고 주일학교 선생님들의 말을 신기하게 알아듣고 해보려는 것을 볼 때, 대견하고 감사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뿐만 아니라 가끔은 저도 모르는 단어를 척척 이야기해 저를 놀래키기도 합니다.
 
 아침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약간의 휴식을 취하면 2시 30분에 시작하는 한인선ㄱ사자녀 주일학교를 가게 됩니다. 이 곳 말랑에는 약 20가정의 선ㄱ사님들이 계시는데, 자녀들을 위해서 매주일 신학교 강당에 모여 예배를 드리게 됩니다. 처음에는 서먹서먹해서인지 가기 싫어하던 아이들도 이제는 앞에 나가 율동과 암송도 하며, 주일학교에 갈 시간이 되기 전부터 빨리 가자고 성화를 부릴 만큼 기대함으로 기다립니다.
 
| 저희 가정의 근황 & 앞으로 계획
 저와 아내는 지난 11월말부터 KPN이라는 어학원에서 언어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일주일에 20시간을 인도네시아 선생님들과 같이 수업하다 보면 어느새 저도 모르게 인도네시아 말이 입에 붙기 시작합니다. 집에 돌아와서도 유치원에서 인도네시아 말을 배워온 아이들과 짧은 인도네시아 말로 이야기가 되기 시작한걸 보면 '이제 점점 이 곳에 적응이 되가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만, 같은 또래에 한국 친구가 없는 예람이가 한동안 유치원에 가는 걸 무척 힘들어했습니다. 혼자 놀면 외롭다고, 친구들이 자기가 못생겨서 안 놀아준다며 흐느껴 우는 아이를 보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유치원 사역하시는 선교사님께서 부모인 저희에게 상담요청을 하시기도 했으니까요. 선생님은 예람이에 대해 선택적 함묵증(말해도 소용이 없으니 말을 하지 않는) 증상을 보인다고 말씀하시며, 민감한 성향의 예람이가 받는 스트레스가 다른 아이들보다 매우 높으니 가정에서도 좀 더 양육에 민감하게 신경 써 주시길 부탁하셨습니다. 아이들 적응이 더 빠르다고, 더 잘한다고 하는데 그 적응하는 6개월의 시간이 무척이나 더디게 느껴졌습니다.
 
 다행히 이제 예람이도 조금씩 마음문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자기 또래 반이 아닌 주람이반(가장 막내반)에 함께 들어가기는 하지만, 재촉하기보다 예람이의 마음을 공감하고 응원하며 곁에서 함께 인내해주려 합니다.
 
 서두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우기가 계속되면서 습하고 더운데다 급격한 일교차로 인해 저희와 아이들 모두 잔병치레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감기몸살로 고열과 기침, 콧물이 나기도하고, 막내 보람이는 중이염과 농가진, 알레르기성 피부병으로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약 2개월 이상 우기가 지속된다고 하는데, 저희 가정이 어려움을 잘 견뎌낼 수 있도록 기ㄷ 부탁 드립니다.
 
 하람이는 3월초에 올 9월부터 집 근처에 위치한 깔람꾸드스-거룩한 말씀'이라는 뜻-라는 현지 기독교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입학시험을 보았습니다. 덧셈, 뺄셈과 같은 간단한 수학시험과 더불어 언어에 대한 이해력과 학습력 테스트를 했는데, 수학은 합격점을 받았지만 쓰기와 읽기 능력이 부족해서 오는 5월에 다시 한번 시험을 치르기로 했습니다. 한글도 이제 막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 아이가 이 곳에 온지 4개월만에 인도네시아어 시험을 봤다는 거 자체가 무리였는데, 그래도 두려워하지 않고 즐겁게 대처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감사를 배우게 됩니다. 하람이가 2개월동안 잘 준비해서 무사히 학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기ㄷ 부탁 드립니다.
 
 이 땅을 위해, 저희 가정을 위해 눈물로 기ㄷ하시는 동역 교회와 한분 한분의 소중한 동역자분들의 모든 사역과 가정 위에 하늘로 말미암은 귀한 은혜와 사랑이 충만하시길 기ㄷ합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3월 
 인도네시아 말랑에서 김ㅎㄱ, 김ㅅㅇ(하람,예람,주람,보람)가정 올림
 
 
 
선ㄱ사의 생활의 끈이 ‘물질’이라면, 
선ㄱ사의 생명의 끈은 ‘기ㄷ’입니다.
보내는 선ㄱ사로 함께 사역하는
믿음의 동역자(同域者)가 되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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