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는다고 아요래 인들과 계획을 짜던 일이 어제 같은데...
신정에다 구정까지 다 지나고 벌써 삼월도 중반으로 접어듭니다.
가는 세월을 잡을 수도 없지만, 잡고자 해도 달리는 세월은 보이지 않게 사라집니다.
마치 벌써 저기 가까이에 이 한 해의 끝이 보이는 듯 합니다.
하오나 그것이 허공에 연기처럼 사라지는 무의미한 시간들이라기보다는
마음에 심는 하나의 성경구절과 한마디의 기도들이 담겨진, 그 작은 하루들이
주님께서 기쁨으로 거두어 들이는 추수의 날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신년예배에 그들과 함께 나눈 말씀은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쫓는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엡 4:22-24)
우리처럼 아요래인 그들도 변화되는 모습을 이어가기가 힘든가 봅니다.
이 한 해에도 그들을 새롭게 하는 심령을 통해, 안에서 밖으로 우러나오는
한 발짝 더 주님의 모습에 닮아져 가고자 하는 소원을 품어 봤으면 했습니다.
아직도 이 한 해에 며칠이라도 더 남아 있다면은 그 소원이 늦지 않음을 봅니다.
삼개월의 성경공부를 위해 멀리 떠났던 “후안 까를로스”부부가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사 년의 전 과정을 마친 가운데 그동안 머리에 담고 온 많은 지식과 함께
섬기고자 하는 종의 마음이 더욱 더 깊어지지 않나 합니다.
부디 우리 모두 소원하옵기는 그들이 심령으로 새로워지는 가운데
하나님과 동족을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이 바탕이 된 섬김이 됐으면 합니다.
주의 사랑가운데 저와 아요래 인들을 품은 동역자님께 깊이 감사 드립니다.
온 가정에 주의 평안을 간절히 빕니다.
2016, 3. 10
볼리비아 아요래 부족 선교사 황보 민, 재키, 갈렙, 누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