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르완다 - 이상훈/송희 선교사
선교팀   2015-04-11 10:24:30 AM

목사님,

너무 기쁜 소식이 있어 연락드립니다.

선교사가 회심한 영혼들이 많아 기쁜 보고를 드려야 하는데..자식 이야기나 하고 있어서 송구스럽니다만 제가 좀 주체가 안 되어서…

큰 딸 훈희..덕분에 정 전도사님도 수고를 많이 끼쳐드렸지요..싱가폴에 소재한 Yale-NUS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Yale 과 싱가폴 국립대학이 합력해서 새롭게 새운 대학입니다.

그리고 어제 도착한 레터에는 학비를 전액 장학금 지급하고 자부담은 기숙사비와 생활비라고 합니다. 기숙사 비라고 해도 저렴해서 일년에 5천 6백 불 정도면 됩니다. 자식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이 되었다고 기쁜 것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도 하나님께서 우리 사정을 다 아시고 책임져 주시는 것이 다른 선교사님들에게도 성도님들에게 하나의 간증이 생겨서 더 기쁩니다.

작년에 아시다시피 도와주셨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진학에 실패했고 혼자 1년 다시 준비하는데 마음이 짠했습니다. 어디 보내줄 곳도 없고 공부를 가르쳐 줄 사람도 없고 그 전부터 혼자서 아마존으로 산 책 몇 권 들고 낑낑대는 것을 지켜보는 저도 본인에게 너무 가혹한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올 해 지원서 쓰는데 저한테 묻더군요. ‘아빠, 장학금 신청한다고 표시할까?’ 장학금을 신청하면 아무래도 합격할 확률이 줄어든다는 것을 알면서 ‘당연히 해야지. 아니라면 합격해도 아무 소용없어. 하나님이 우리 형편을 다 아신다.’ 재수하면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조그만 믿음이 생긴지라 그래도 그 말을 듣고 끄덕끄덕 하는데 겉으로는 단호하게 말했지만 속으로는 눈물이 저도 모르게 찔끔 나더군요. 이러다가 계속 패배감을 맛보게 되면 얼마나 먼 길을 혼자 걷게 될까 저도 자신이 없었죠.

그런데 올 해는 여러 곳 합격하는 곳이 나타나고 장학금을 적게나마 주겠다는 학교도 있는데 이렇게 전액을 다 지원해 주는 곳까지 나타날 줄은 저도 언감생심이었습니다. 저는 그래도 태생이 갱사도 무대포 그대로 ‘ 다 하나님의 은혜다.’ 하고 말았는데 마누라는 눈물을 줄줄 흘리고….ㅎㅎ

저 나름대로 훈희에게 하나님이 기회를 허락하시는 것을 보고 20년간의 세월 속에 얼마나 많은 것을 준비해 주셨는가 돌이켜 봅니다. 재작년인가 어느 뜨내기 사업하시는 집사라는 분이 저희 부부를 불러 점심을 사면서 선교사 자녀들 교육문제에 대해서 조근조근 물어보시더군요. 처음에는 격려 차원의 이야기인가 했는데 나중에 가만 들어보니 선교사 자녀들이 다 장학금 받고 미국 간다면서 실상은 장학금도 못 받으면서 사역비로 애들 교육비로 쓰고 있는 것이 실상 아닌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케냐의 모 고참 선교사에게 줏어들은 이야기라면서…순간 저도 성질을 못 참고 헛소리 하지 말라고 일축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었습니다. 당시 대학에 애가 있는 것도 아닌 제가 발끈할 것까지는 없었는데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 사실 훈희 진희 줄줄이 대학을 갈 때가 되어가는데 준비해 둔 거라고 하나도 없는 제 자신의 상황이 저도 모르게 걱정이 되었던 것 때문에 제가 과민하게 대응한 것 아닌가 싶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훈희가 진학에 실패했고 마음 고생 고생 하다가 이제 이렇게 하나님이 본인인 원하는 항구로 인도하시니 시편 말씀 그대로입니다. 먼저 그 나라와 그의 의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하셨잖습니까? 이방인 구하는 것을 구하고 있으면서 하나님과 이웃을 섬긴다는 것이 사실 가능한 것이겠습니까?

저희 가족을 선교사 가정으로 르완다에 파송해 주시고 변함없이 저희를 격려하고 믿어주시는 성광교회 모든 분들에게 대신 감사 인사 좀 전해주십시오. 저희 가족장님 이메일 주소를 못 찾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대신 전달 좀 부탁드립니다.

모든 것이 주의 은혜로 가능했습니다.

샬롬

이상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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