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루마니아 - 박창수/은식 선교사
선교팀   2014-12-12 07:23:52 PM

결국은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흙집

 

5년전 처음 릴리아나네 집을 방문해서 전도를 했던 것이 기억에 생생합니다. 남편 마리안이 술에 곤드레 취해서 호수에 가서 고기를 잡으려고 그물을 열심히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들을 주고 받으며 지금 가정에 제일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벽난로가 없어서 겨울나기에 어렵다고 마리안이 대답을 했습니다. 벽난로를 설치하려면 얼마나 드느냐고 물었더니 재료비만 1500레이가 든다고 했습니다. 내가 벽난로 설치하는데 좀 도와주면 내가 하는 일을 좀 도와줄수 있냐고 물었더니 얼마든지 도와주겟다고 자신있게 대답을 하면서 뭘 도와드리면 되냐고 물었습니다. 저를 도와주는 일은 아주 힘안들고 쉬운데 주일 교회 나와서 한자리만 채워주면 된다고 했더니 호언장담을 하면서 제 손을 꼭 잡고 주일 교회 오겠다고 했습니다. 온 식구들이 교회를 참석해서 약속대로 200레이를 기부하면서 벽난로를 잘 설치해서 따뜻한 겨울을 지냈으면 좋겠다고 축복을 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만났고 지금까지 약하지만 믿음을 굳게 지켜왔습니다.

7학년 클라우디아 3학년 뻬뜨루쯔 엄마 릴리아나 아빠 마리안 4식구가 그래도 가정적으로 볼때는 주일 예배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석하는 유일한 가정입니다.

남편 마리안이 술을 너무나 좋아해서 복음을 아직까지 받아들이지는 않고 요리뺀질 저리뺀질 얼마나 뺀질거리며 늦장을 부리는지요. 종교적이고 형식적인 신안생활에 머물러 있어서 목자의 애간장을 태우긴 하지만……

아내 릴리아나는 지방 신학교를 졸업하고 주일학교 교사로 그리고 심은식 선교사와 심방과 구역예배를 열심히 섬기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집시들의 주거 환경은 흙집입니다. 너도나도 스페인이나 그리스에 가서 농장에서 일을 해서 돈을 벌어와 집수리를 하거나 새로 신축을 하는 붐이 5년전부터 불기 시작했습니다.

3년전부터 믈라우디아네 집도 조금씩 조금씩 금이가고 벽이 갈라지기 시작을 해서 마리안이 면사무소에서 돈을 빌려서 새로 신축을 하기 시작하더니 끝내는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2년이 흘렀습니다. 견디다 못한 마리안이 굳은 결정을 내려서 올 여름에 스페인에 돈벌러 가서 6개월을 일했고 결국은 집에 돌아올때 300유로를 손에 쥐었습니다.

릴리아나는 철야기도 시간만 되면 하나님께 집지어 달라고 울면서 호소를 하곤 했습니다. 박창수 선교사가 조금 안도와주나 계속 눈치만 보고 있는 세월이 지난 2년의 세월입니다.

어제 아침에 릴리아나가 울면서 전화를 했습니다. “목사님 더이상 견디지 못하겠어요. 집이 이젠 무너져버렸어요. 기도해주세요.”

“그래 릴리아나야 기도할께. 아부지께 더 떼를 써보자꾸나. 미안하다. 도와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릴리아나”

초대교회 성도들 처럼 예수안에 한 식구되어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니것 내것 없이 함께 어울려 사는 예수 공동체를 목소리 높여서 부르짓었던 나 역시도 물질 앞에서는 소유권이 없으니 어찌 할 수가 없는 노릇이라서 가슴만 태웠습니다.

“아부지 정부에서 영세민들 천재지변으로 집이 무너졌을때 꼬불쳐 놓은 예산 같은거 없나요? 어떻게 좀 해보시죠?”

골고다 언덕에 올라가 아부지와 독대하면서 깊이 묵상에 잠겼습니다.

“아부지! 에스 오 에스 중보기도 24시 메시지를 띄울까요? 지구촌 중보기도 식구들의 마음이 움직일까요? 십시일반 조금씩 모아서 더 추워지기 전에 비바람 눈보라만이라도 피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종교심이 됐던 형식적이 됐던 엄마 아빠랑 열심히 주일 예배 참석하는 빼뜨루쯔와 지금 막 사춘기에 접어든 클라우디아의 마음이 삐뜰어 지면 어떻해요? 이 기회에 마리안 회개하고 예수님 영접하게 하시고 사춘기 클라우디아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길수 있도록 위로와 격려해주시구 개구장이 뻬뜨루쯔도 더 믿음이 성장할수 있도록 식구들을 붙들어 주세요.”

집이 무너진지 이틀이 지났습니다. 기쁜 소식은 일단 정부에서 소액의 보조금이 나온답니다. 할렐루야.

사랑하는 중보기도 식구들이여!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우리 모두가 믿음의 가족이요 한 식구되었으니 우리 모두 함께 어려움에 있는 형제 자매들의 아픔을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벽돌 한장 스레트 한장 세면 한포대 모래 자갈 한 삽이라도 함께 모아서 돕고 싶습니다.

눈이 오고 더 날이 추워지기 전에 신축중이던 집을 완성해서 남들처럼 따뜻한 방에서 클라우디아와 빼뜨루쯔가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았으면 참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박창수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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