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아이티 - 이철희/영경 선교사
선교팀   2014-10-19 12:22:12 PM

샬롬

목사님 그리고 성광교회 모든 성도님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인사드립니다.

오랜만에 소식을 전하게 되네요. 이제 서서히 추워질 계절인데 아이티는 7,8월보다도 점점 더워지는 느낌입니다

며칠째 저녁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그나마 매일 같이 예상치 못했던 문제들이 하루 하루를 힘들게 할 때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좀 잠잠해진 느낌입니다.

 

아이티에 돌아오자마자 겪었던 힘든 일들 때문인지 저도 모르게 조금 위축되어 있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누가 지켜보는 것도 아닌데 여전히 저녁엔 최소한의 조명만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사고 이후에 방범문을 한 겹 더 설치하고 나서야 한결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주님께서 보호해 주실 것을 믿으면서도 물리적인 수단들에서 마음의 평안을 느끼는 제 자신을 보면서 아직도 담대한 믿음이 부족한 것을 깨닫게 됩니다. 입으로만 믿는 다고 하는 연약한 선교사가 되지 않길 기도합니다.

 

학교

학교는 9월에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어서 활기차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은 교사예배로 하루를 시작하고 또 매주 월요일에는 예배를 통해 한 주를 시작합니다. 학교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이 더 잘 전해지기를 기도합니다.

 

그 동안은 지진 이후에 모금된 후원금으로 학교를 비롯한 모든 사역이 진행되었지만 지난 8월말로 후원금에 대한 정리가 완료되어서 이제부터는 새롭게 사역비도 모금이 되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벌써 3년차인 올해까지는 무상으로 교육을 실시했지만 언젠가는 학교가 자립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조금 이르기는 하지만 내년부터는 크게 부담을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등록금도 받을 생각입니다. 하지만 중남미 최빈국인 이 곳에서 재정적인 자립이 가능할 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는 걸 보니 신실한 선교사가 되려면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네요. 그리고 여전히 학교 운영이 서툴다 보니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겪게 됩니다. 언어적으로 소통도 아직 많이 부족해서 가끔 놓치게 되는 부분도 자주 발생하네요. 제 능력으로는 할 수 없기에 주님의 도우심을 늘 구하게 되네요. 지혜롭게 학교를 운영해 갈 수 있길 기도해 주세요.

 

그 동안 예산문제로 급식을 실시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지난 주부터 미국의 한 선교단체(FMSC : Feed My Starving Children)의 도움으로 한시적이긴 하지만 급식을 시작했습니다. 주 3회 점심을 주면 6주 정도 급식을 할 수 있는 양의 Manna Pack이라는 식량패키지를 받아 왔습니다. 학부모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요리와 설거지를 담당해 주고 있습니다. 영양을 고려해서 만들어진 패키지여서 특별한 첨가물 없이 밥을 해서 먹으면 되지만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게 콩과 식용유 등을 넣어서 요리를 합니다.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음식물 쓰레기가 전혀 남지 않아서 좋네요. 식량 패키지를 제공해준 미국 단체에서는 피드백과 실사를 통해서 계속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교회

7월에는 교회에서 한 달 동안 섬머캠프를 열었습니다. 매주 월, 화, 수 3일을 예배로 시작해서 성경공부와 영어공부 그리고 마지막 시간은 단체게임시간으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200여명이 등록을 해서 너무도 열심히 참석했습니다. 아마도 매일 마치는 시간에 주는 과자와 막대사탕의 역할이 컷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마지막 주에는 감사하게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온 단기선교팀이 함께 해서 더욱 풍성한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런 특별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하나님과 함께 하는 기쁨을 전할 수 있어서 무척 소중하고 기쁜 시간들이었습니다.

 

10월 19일은 교회창립 1주년 기념일입니다. 기념일에는 같이 밥 먹는게 최고라고 생각해서 점심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10여 팀이 특별찬양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네요.기대가 됩니다. 교회에 출석하는 인원은 어른이 10여명이고 아이들이 70여명정도 됩니다. 아이들이 많지만 마땅한 주일학교 선생이 없어서 늘 마음이 쓰이네요. 부디 아이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주일학교 선생님이 짠~하고 나타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세요.

 

가족소식

하람이와 하빈이는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하빈이는 먹는 걸 너무 좋아하네요. 심장병이 있는 경우에 비만이 될 확률이 좀 높다는 얘길 들어서 조심하고 있지만 워낙 먹성이 좋아서 절제를 시키면 떼를 좀 쓰네요. 

아빠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람이는 미운 4살 치고는 좀 착한 것 같습니다. 혼자서도 잘 놀고 하빈이도 잘 챙겨주는 듬직한 형의 모습을 자주 보여 주네요. 대부분의 아빠들이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놓친다고 하는데 따로 사무실이 없어서 집에서 업무를 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늘 지켜 볼 수 있다는 건 너무 감사하네요.

 

마치며

“하늘을 바라보라 들에 핀 저 백합화도 온 세상 지으신 주님의 솜씨라~~”

이곳에선 매일 아침 변함없이 떠 오르는 빨간 해를 바라보면 자연스럽게 천지만물을 지으신 주님을 찬양하게 됩니다. 이 척박한 아이티 땅에서도 시골 동네에서 살다 보니 외롭기도 하고 막막 할 때도 많긴 하지만 그럴 때마다 주님의 은혜를 떠올리며 이겨 내려고 합니다.

요즘 아이티는 정치적인 이슈 때문에 좀 시끄럽네요. 시위도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국회의원 선거도 있다고 하는데 정치에 대한 불신이 너무 크네요. 정치인들의 부패 행위도 변함이 없어서 현 대통령에 대한 원성이 아주 자자합니다. 아들이 부정부패를 엄청 저질렀다고 하는데 정치인들은 전 세계 어디나 비슷한가 봅니다. 글을 쓰다 보니 문득 드는 생각이 ‘나도 하나님 아버지께 누가 되지 않는 선교사가 되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혹시라도 하나님께 누가 안 되기 위해 정신 바짝 차리며 지내야겠습니다^^

 

어려움도 있지만 베풀어 주시는 것이 더 많으신 그리고 언제나 우리에게 힘 주시는 이는 우리 주님 한 분 밖에 없음을 오늘도 고백하면서 소식을 마치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기도해 주세요.

1. 지혜롭게 학교를 운영할 수 있도록

2. 급식이 계속 지속될 수 있도록

3. 교회를 중심으로 마을이 변화될 수 있도록 

4. 주일학교 교사가 채워질 수 있도록

5. 저희 가족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6. 기도와 말씀으로 늘 깨어 있는 선교사가 될 수 있도록.


 

- 아이티에서 이철희,영경,하람,하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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