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탄자니아 - 윤봉석/순희 선교사
선교팀   2014-06-14 08:51:09 AM

언약의 편지 2014-06-03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 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하고 눅5:5

 

여기는 한국으로 치면 가을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하늘은 높은듯하여야 하는데 그 하늘에 그 하늘입니다. 하지만 하늘 저편에 뭉게 구름이 희귀한 형상으로 두툼한 고성을 쌓은걸 보면 아주 전형적인 분명한 탄자니아의 가을 하늘입니다.  햇빛도 역시 아주 전형적인 가을 햇빛입니다.  아주 그리 강하지 않고 부드러운 햇빛인 듯 하지만 조금이라도 신체의 빈틈이 보이면 검은 살결로 염색해 버립니다.

올해는 정말 탄자니아에 너무 많은 비가 내려 많은 지역에서 홍수로 인해 인명 피해와 재난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농사는 잘되었겠지 방심했더니 그만 옥수수 안에 빗물이 들어가 썩고 벌레가 생기고 싹이 트이는 현상으로 급히 옥수수 수확을 했습니다.  작년에 비해서 옥수수의 길이가 길어졌고 알이 충실히 박힌 옥수수를 옥수수대에서 수확을 하다 보면 뜨거운 태양의 열기도 잊어 버립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자꾸만 절로 새어 나오는 한숨은 무엇인지?  이렇게 농사가 잘되면 농산물 값이 너무 내려 갈텐데……

저희가 이 곳에서 사역을 시작한지 어언 15년의 시간을 갖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점진적으로 열어 주시는 사역의 방향은 교회가 지역사회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사역의 방향이 아프리카 선교의 방향이라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글쎄요 이것이 15년의 작은 열매요 새로운 시작이라고 확신이라 해야 할지요?  3주전 주일 예배 시간 광고시간에 이번 우기로 망가진 길을 고치자는 라반 목사의 광고에 저의 귀를 의심했습니다.  아니 정말? 그래서 설교 시간에 확인을 하고 텀프트럭도 갖다 쓰도록 하고 정심도 맛있게 해 먹되 반드시 마을 사람도 설득해 참여하게 하라는 추가 주문을 하고 격려를 했습니다.  그 동안 저희가 직접 나서서 교회와 마을 일에 이것도 하고 저것도 마구잡이 설치고 싶었지만 꾹 참았습니다.  결국 우리가 나서면 어떤 물질적 대가를 기대하며 나서는 수동적인 모습으로는 동기 부여가 없는 모습으로 지속성과 연속성 그리고 창조적인 생각을 기대 할 수 없기 때문에 저희가 전면에 나서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전임 목회자를 중심으로 하는 리더쉽을 세워 교회가 지역사회의 중심이 되는 사역의 방침을 유지해 왔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가능성이 보이는 구나. 이제는 열매가….!!

 그런데 문제는 다음 날 저녁을 먹으면서 서순희 선교사가 하는 말이, 우리가 없는 동안 라반 목사가 미케세(읍,면)에서 어느 단체가 운영하는 컴퓨터 교육 프로그램에 두 달 동안 컴퓨터를 배우기 위해 매일 다녔다는 말에 그만 뒤통수를 망치로 크게 얻어 맞은 듯하면서 식욕도 잃어 버리고 그날 밤에 잠을 설치면서 15년의 긴긴 터널, 정말 긴 터널을 되새겨보았습니다. 이 사람들의 삶의 현장과 신앙과 교회의 현황, 그리고 선교의 역사와 현 선교의 현장을 보면서 갈등하고 번뇌하면서 정리한 교회가 농업을 기반으로 지역사회의 중심이 되는 것이 사역의 작은 빛으로 여기고 지금까지 무참히 달려 왔는데 또 다시, 또 다시 얼마나 달려가야 하나...? 심난한 마음을 달래면서  이 삼일 후 라반목사와 대면했습니다. 

태반의 성도가 문맹, 염소 혹은 소가죽으로 맨 땅 바닥에 잠을 자고, 자그만한 핸드폰 하나 밧데리 충전시키기 위해서 6-7키로씩 걸어서 충전해오는 성도들의 현실과 컴퓨터와 인터넷은 너무 거리가 멀고 혹은 성도의 생업인 농업을 위해서 농업 공부를 했다면 이해를 할 일이지만 두 달씩이나 그 먼 거리를 매일 같이 다녔다는 걸 이해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앞으로는 제발 부탁이니 성도들의 삶과 직결된 일(수입)에 신경을 쓸 것을 당부했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작은 희망이 있습니다.  지난 주는 주일학교 용도로 새로 지은 건물을 마을 사람들을 설득해 유치원을 해 보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단 선교부에서는 지원이 불가능 하며 자체적으로 자립을 해서 꾸려 나가라는 조건으로 허락했습니다. 그리고 매주 수요일은 교인들과 마을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마을 길을 닦는 답니다. 작은 빛이 보입니다.

 

드디어 우펜도(사랑) CDP센터가 6월 19일 오픈식을 합니다.

그 동안 여러 모양으로 함께 해 주시고 기도해 주신 동역자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거의 일년이 넘는 건축 시간을 거처 준공을 하게 되었습니다.  겨우 본 건물과 지하수만 완공했고 놀이 시설과 식당, 화장실 그리고 빗물 저장 탱크 등을 남겨 두고 있습니다.  특히 빗물 저장 탱크는 계획 하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냥 오천리터 탱크를 몇 개 세워서 지하수 집수장으로 사용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몇 일전에 아이들이 저희가 공사하려고 가져다 놓은 빗물을 받아 가려고 왔다가 다 떨어지고 없어서 그냥 돌아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탱크 몇 개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디피 센터 안에도 지하수를 팠지만 염분과 석회가 많아서 식수로는 적합하지가 않습니다.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로는 사용할 수 있지만 식수로는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어렵습니다. 우리 몸의 70%가 물로 이루어져 있고, 두뇌는 90%이상이 물로 이루어져 있다는 말에 지하물 탱크를 지어 물을 먹게 하는 것이 이 아이들에게 사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6,000정도의 큰 재정이 들어 가는 부담이 있지만 아이들을 위해서는 지하 탱크를 만들수 있기를 기도 합니다.

밤새도록 돈을 벌려고 수고하였지만 빈손인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을 부른 이 시간 어쩌면 시대의 흐름에 물질 만능주의로 흐르는 이 대륙의 시간인 때에 떡과 복음은 가장 적절한 선교 전략으로 생각 됩니다.  또한 떡과 복음의 핵심 요소로 현지 교회의 자립은 절대적인 요소입니다.  아무쪼록 이부름에 응답한 저희에게 순종과 지혜가 충만하기를 기도 부탁드립니다.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1. 유치원과 시디피센터를 통해 루붕고의 어린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이 전해 지며 그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는 통로가 되기를.

2. 행사를 위해 많은 손님들이 오시는데 주님께서 은혜로 함께 하시고 부족한 저희들이 주님을 잘 수종들수 있기를.

3. 남은 공사를 위한 재정들이 채워질 수 있기를.

4. 날씨가 차가워져서 감기와 말라리아로 공동체안의 식구들이 돌아가며 아픕니다.

   식구들의 건강을 위해서.

5. 주영이 주광이 주성이가 주님의 은혜 안에서 잘 자라고 잘 준비되어 하나님의 좋은 일꾼들이 되기를.

 

주님의 은혜와 평강과 도우심이 매 순간마다 동역자님의 삶 가운데 풍성 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감사 합니다.

 

윤 봉석, 서 순희(주영, 주광, 주성), 정 임식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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