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볼리비아 - 황보민/재키 선교사
선교팀   2014-06-06 05:02:47 PM
고향은 따뜻한 봄이건만
이곳은 갈수록 추위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눈이 흩날리는 매서운 추위는 아니지만
이제는 볼리비아 몸이 되었는지 조그만 추위에도 몸을 움추립니다.
 
아내와 둘째가 저의 아버님과 큰 아이를 보러 멀리 떠난 뒤
이 저녁 혼자 남은 쓸쓸함이 추위와 어울려 나의 마음을 짓누릅니다.
하오나 이 고요함과 청명함에 주님의 손길은 더욱 더 가까이 있고
나의 묵상가운데 동역자 님의 얼굴을 더욱 더 떠올리는 여유가 있기를 소원합니다.
 
부디 변함 없는 동역자 님의 기도가운데
집 떠난 저희 식구 들을 기억해 주시고
열악한 환경가운데 추위와 싸워야 하는 아요래 인들을 기억해 주시고
사역에 더욱 더 많은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저를 기억해 주시고
온 아요래 땅에 복음이 계속 전해지는 간구가 있기를 소원합니다.
귀하신 모두의 가정에 감사와 함께 평안과 건강을 빕니다.
 
2014.     6.    4    
볼리비아 선교사 황보 민, 재키, 갈렙, 누가 드림
 
덧붙임 (이하) ------------------------
 
성령님이 지키시는 사람들
 
 “또비때”의 작은 언덕, 이른 아침 소로길 가의 풀잎을 스치는 나의 손잔등에 아침이슬이 
 
맺힙니다. 고개를 드니 멀면서도 가까이 보이는 앞 산의 깎아지른 절벽이 옆으로 길게 퍼지면서 
 
어느 병풍보다도 어욱 더 아름답게 보이고, 절벽 밑으로 짙게 깔린 울창한 숲은 산새와 산짐승 
 
들만이 그들의 보금자리로 아직도 지키고 있는, 지난 날 그 누가 이곳을 들어 “지상에서 보는 
 
천국”이라 했던 감탄의 말이 있었습니다. 이곳의 이슬을 생각하며 이전에 이삭이 야곱에게 
 
주었던 축복의 말을 기억해 봅니다.
 
     “하나님은 하늘의 이슬과 땅의 기름짐이며 
 
 풍성한 곡식과 포도주로 네게 주시기를 원하노라”(창27:28)
 
 그 어느 천사도 쉬어 갈만한 아름답기 그지없는 이 곳을 바라보며 나는 왠지 긴 한숨을 
 
쉽니다. 그래.. 이곳이 한 때는 말씀이 풍성한 축복의 땅이었건만...
 
이 아요래 부족마을은 지난 날 NTM 선교부가 볼리비아 선교를 처음으로 시작했던 곳.
 
여러 선교사 가정과 함께 아요래 선교가 이곳에서 시작이 되었고 이 곳 풀숲 사이의 활주로를 
 
통해 수시로 선교부의 경비행기가 날면서 꽤나 왕성했던 곳이 었습니다. 이제와 이곳에 서서 
 
다시 보니 허물어져 가는 옛날의 선교사의 집이요. 전에 있던 교회의 작은 토담건물은 흔적도 
 
보이지 않고, 이 곳에 펴져있던 마을의 여러 집들이 이제는 한두 가정 남아 겨우 유지 되어가는 
 
모습이었고, 이전에 있던 마을의 큰 공터는 이제는 나무 들로 채워져 가는 빈 마을이나 다름이 
 
 하지만 살펴보면 그들이 떠난 이유가 선교사의 부재 라기보다도 다른 이유가 있는 듯 
 
합니다. 선교사 들이 정글의 아요래 인들을 모아 마을을 이룬 이곳이 말씀은 풍부했지만 그들이 
 
살기에 좋은 조건은 아니었습니다. 마을 주변의 모든 땅들이 모래로 이루어진 농사짓기에 
 
부적절한 곳이었고 결국 나중에 이들은 마을에서 좀 더 숲 속으로 들어간 보다 비옥한 땅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번에 교회지도자 들과 함께 그 곳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 마을은 멀고 길이 나빠 그 누구도 방문하기 힘든, 한 십여 채의 집들로 이루어진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진료소는 물론 어린아이 들을 위한 초등학교도 없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구멍가게도 없는, 그리고 무엇보다도  교회가 보이지 않는,  슬프고 공허한 마음이 나를 
 
사로잡았습니다. 하오나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삼일을 머무는 그 동안 집회마다 온 마을 사람 
 
들이 모여드는 것을 보았고, 그들은 마치 목마른 사슴이 물을 만난 듯 말씀을 경청하였습니다.
 
 마지막 날 모두 모인 자리의 한 가운데에  팔십이 넘으셨는가 어느 한 아요래 여인을 보게 
 
됩니다. 눈과 귀가 어두운 하오나 아직도 소녀와 같은 목소리로 어찌나 곱게 찬양을 하든지
 
나의 마음은 감동과 혼동으로 가득 찼습니다. 나이 드신 이 아요래 여인이 어떻게... 저렇게...
 
 아직도 주님을 찬양할 줄 아는, 아직도 말씀을 그리워하는 그들의 마음을 보면서 우리의 
 
주인 되신 성령님은 아직도 그 곳을 지키고 계심을 알게 됩니다.예수님 안에 자녀 된 그들이 
 
교회이어야 하나 말씀을 전하는 이 없는, 목자 없는, 그들의 모습이 나를 슬프게 합니다.
 
 “내가 비로소 시온에 이르기를 너희는 보라 그들을 보라 하였노라 
 
 내가 기쁜 소식 전할 자를 예루살렘에 주리라”(사41:27)
 
그의 말씀가운데 위로 받고 또한 동역자님의 기도가 있음을 기억하며 큰 힘을 얻습니다. 
 
그곳의 아요래처럼 성령님께서 동역자님의 가정을 지키시옵기를 간절히 빕니다.
 
 2014.   6.   2 볼리비아 아요래 부족 선교사 황보 민, 재키, 갈렙, 누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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