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평안하신지요?

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이 어느새 한 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저희들은 현재 안식년 기간이라서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맞아보는 추석인데 이제는 양쪽 부모님도 모두 계시지 않고 하다 보니 갈 데도 없고 오라는데도 없어서 오히려 선교지에서의 명절 보다 도 더 쓸쓸하게 보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그래도 선교지에서는 명절이 되면 가까운 선교사들이 함께 모여서 음식도 해먹고 같이 재미있게라도 지내는데 한국에서의 명절을 이렇게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좀 처량하기까지 합니다. 아무튼 모든 동역자님들께서는 오는 명절이 온 가족이 함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지난 기간 동안 하나님께서 저희들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를 같이 나누오니 부족한 저희들을 위하여 기도로 동역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새로운 사역을 시작

건물을 신축한 가지ㅇㅂㄷ 지역에서 새롭게 아이들과 함께 아이들을 키워가는 사역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 모임은 첫 모임이라 많이 모이지는 않았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사역 가운데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이 있고 나오는 아이들이 믿음으로 잘 자라며 사역자인 “수ㄷㅅ”형제가 사역을 잘 감당 할 수 있기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펀ㅈ의 모ㄹㄷ 교회에서 주중에 아이들 방과 후 활동과 부녀자 반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하는 주중 모임이며 새롭게 도입한 프로그램이라서 이 사역을 전문적으로 행할 봉사자가 필요합니다. 지금은 ㅍㅈ교회의 썬ㅅ 전도사와 사모가 감당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이 사역에 같이 봉사할 봉사자들이 더 많이 세워져서 이 사역을 통하여 지역 전체가 변화되고 교회에 믿는 사람들이 구름 같이 몰려 올 수 있기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특히 썬ㅅ 전도사가 입술에 난 종기로 인하여 두 번이나 수술을 받았는데 완전히 아물지 않아서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속히 회복이 되고 사역을 잘 감당 할 수 있도록 손들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사역지 여러 가지 소식들

니ㅈㅁㄷ의 유치원은 새로운 학기를 시작해서 아이들이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는 아이들이 많이 등록을 하지 못했는데 아마 지난 5월 중에 있었던 우리 학교 앞에 있는 공원에 울타리가 쳐지는 것으로 인한 것으로 봅니다. 지금까지는 그 공원을 저희 학교의 운동장처럼 사용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는데 정부에서 지난 5월에 그 공원에 사방으로 울타리를 치는 것으로 인하여 저희들이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생긴 것입니다. 그것으로 인하여 저희들과 주위의 주민들이 너무 불편하다는 것을 몇 차례 민원을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울타리를 치는 것으로 인하여 저희 학교가 상당한 타격을 받은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저희 센터에 나오고 예배하는 데는 더욱 열심을 내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아이들의 믿음이 변치 않고 더욱더 열심을 낼 수 있도록 기도해 두시기를 바랍니다.

깔ㄹㅋ의 문맹퇴치센터는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나와서 배우고 예배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저희 센터에서 신실하게 좋은 리더로 자라고 있는 19살된 산ㅈㅇ 형제(고등학교 3학년)가 가정에서 강제로 결혼을 시켜서(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결혼을 해라는 것으로 인하여) 시골에 가서 15살 된 힌두교 신부와 얼굴 한번 보지 못하고 결혼을 하고 왔습니다. 참 어이가 없었지만 이들 가운데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는 조혼과 잘못된 전통들을 위하여 다시 한번 기도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결혼한 신부가 남편의 영향을 받아서 신실한 그리스도인으로 믿음을 확실히 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저희가 지난 10년 전에 정부에 등록한 NGO가 제가 안식년 나오는 즈음에 아주 큰 문제가 생겨서 문을 닫게 되는 상황이 되었었습니다. 그래서 그 일로 인하여 많은 기도를 하던 중에 지난 5월부터 새로운 NGO를 등록을 시작 했었습니다. 너무 감사한 것은 지난 8월 말경에 완전히 등록이 되어서 등록증이 나왔으며 여러 가지 일을 그 이름으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번 일로 인하여 정말 많은 기도와 간구가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선하게 또 다른 길을 열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 NGO 이름은 저희 사역 이름 그대로 “Mooooooooo” 라고 등록을 했습니다. 이 기구를 통하여 인도 땅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예수이름으로 구원을 전파하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구제와 사회사업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팀에 정말 기쁜 소식이 있습니다. 저희 사역자들 중에 구ㄷ와 라ㅈ 부부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이 부부 사이에 하나님께서 지난 7월 27일에 아들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라ㅈ가 수술을 통하여 아들을 낳았는데 산모, 아이 모두 건강합니다. 아이의 이름을 지어달라고 해서 제가 “사무엘”이라고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인도의 남아선호사상 속에 대대로 아들이 귀한 집안이었는데 하나님께서 놀라운 은혜로 아들을 선물로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산모가 온전히 회복 될 수 있기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가족 이야기

저희 가족은 안식년에 들어와서 정말 오랜만에 평안한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여름을 지내면서 그 곳 인도에서는 전혀 먹어 볼 수 없는 한국의 막대 아이스크림(하드)을 먹는 재미가 얼마나 좋은지 나와 있는 거의 모든 막대 아이스크림을 먹어 보았습니다. 그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한국에 들어온 이후에 몸무게가 5키로그램이나 늘었습니다. 아마 마음이 편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다시 인도에 들어가면 아마 정상 상태로 돌아갈 것임을 믿습니다.

아내는 지난 3주 전부터 배와 등에 대상포진이 아주 심하게 생겨서 지금까지 약을 먹으면서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땀띠인줄 알고 그냥 모르고 지냈는데 일주일이 지난 후 너무 갑자기 아파져서 병원에 갔더니 대상포진이라고 해서 지금은 거의 꼼짝하지 않고 쉬고 있는 중입니다. 이것이 더 진행 되거나 재발되지 않고 온전히 치료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아들 ㄴㄷ이는 지난 7월 16일에 무사히 군을 제대를 하여 집에 와서 저희들에게 큰절을 하였습니다. 지난 21개월의 군복무 기간 동안 건강하게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ㄴㄷ이를 위하여 기도해 주신 모든 동역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ㄴㄷ이는 제대하고 하루도 쉬지 못하고 제대하는 그날 오후부터 학교에 가서 계절학기 공부를 하였습니다. 지금은 계절학기도 마치고 지난 8월 말에 다시 공부하러 돌아갔습니다. 2년 동안 쉬다가 다시 공부를 하려고 하니 아마 조금 어려운가 봅니다. 아이가 다시 잘 적응하고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딸 ㅇㅈ는 방학을 하여 3개월 동안 대전 연구단지의 해양과학 연구소에서 인턴사원으로 근무를 마쳤습니다. 이 일 때문에 매주 대전과 서울을 오가면서 힘든 방학기간을 보냈지만 그래도 너무 감사한 것은 아프지 않고 그 일을 잘 감당케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역시 ㅇㅈ도 방학을 끝내고 다시 학교로 돌아갔습니다. ㅇㅈ도 2학년이 되면서 전공 과목을 공부하는데 좀 힘들어하는데 믿음으로 잘 견디며 건강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막내 ㄱㄹ은 이번 학기부터 여기 가까운 연희초등학교에 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가보는 한국학교에서 가장 신기한 것이 ‘학교에서 밥을 준다는 것’이라고 말하며 매일 학교에 갔다 오면 오늘은 급식에 어떤 밥과 반찬이 나왔는지 말하는 것을 너무 좋아합니다. 아마 ㄱㄹ이는 공부하는 것보다 매일 바뀌는 밥 먹는 재미로 학교를 다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런 재미로 학교를 다닐지라도 건강하며 친구들을 많이 사귀는 아이로 자라 갈 수 있기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사실 안식년에 한국에 들어와 있으면서 우리가 너무 편하게 잘 지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가끔 들어서 지금 고생을 하고 있는 인도의 우리 선교사님들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를 대신하여 사역하고 계시는 인도의 최ㅁㅇ(샨ㄷ), 최ㄱㅂ(쿠ㅅ) 선교사님들을 위하여도 잊지 말고 기도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 드립니다.

안식년 기간이 몇 개월 지나면서 이제 갈 교회가 없습니다. 매주 가까운 큰 교회의 뒷자리에 앉아서 예배만 드리고 나오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연락 주시면 같이 은혜를 나눌 수 있겠습니다.

오는 추석 기간 동안 기쁘고 풍성한 시간들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김ㅂㅇ/ㅇㄹㄷㅇ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