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볼리비아 - 황보민 / 재키 선교사
선교팀   2013-05-30 12:12:00 PM
저의 큰 아들, 갈렙이...
태어난 지 이주 아니면 삼주나 됐을까
한 달도 안된 아직도 핏덩어리와 같은 그 아이를 안고 멀고먼 부족마을로 들어갔던 일을 기억합니다.
옛날에 그 어느 선교사가 쓰던 허물어져 가는 집에 전기도 물도 없는 그냥 그렇게 살아야만 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는 머지않아 아요래 언어를 배우고자 이번에는 파라과이의 밀림에 있는 아요래 마을로 향하게 됩니다.
그늘에서의 사십육도를 오르내리는 살인더위에, 지내는 작은집의 낮은 지붕을 올려다보면 지붕의 양철이 선명하게 보이는
내 머리에 머리카락이 없는 탓일까. 지붕겸 천장의 양철에서 내려오는 열기를 뜨끈뜨끈하게 느낍니다.
아침 여덟시면 지난 밤새에 조금이라도 내려간 집안의 온도를 지키고자 온 창문을 꽁꽁 닫아 놓은 채
에어콘은 물론 선풍기도 없이 바람 한 점 없는 집안에서 그곳의 더위라는 것은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덤덤히 참아내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도 가끔 생각해 봅니다.  갓난 아이 갈렙이 어찌 그러한 환경에서 살아날 수 있었는지
저도 죽을 것만 같았는데....
 
그 외에 수도 없이 많은 고생 이야기가 있지만 하고 싶지 않고 위의 이야기도 갈렙 때문에 합니다.
아직도 옛날의 그 갓났던 모습이 생생한데,  그 ... 갈렙이 이제는 고등학교를 졸업한답니다.
왠지... 갑자기 지금,  쓰던 글씨가 흐려져 오네요. 코를 풀고 와 다시 씁니다.
이제는 졸업과 함께 볼리비아를 떠나는 이 아이의 지난 날을 돌이켜 볼 때
아들의 삶의 구석구석, 하나하나 모두가 그 은혜의 간증이요
갈렙이 나에게 없었다면 하고 상상해 보면서 그와 함께 지내온 나의 삶은  기쁨의 충만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이 모든 것이 부족한 종을 위한 축복이었구나 고백합니다.
“자식은 여호와의 주신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으니 이것이 그 전통에 가득한 자는 복되도다”(시127:3-5)
 
갈렙은 평소에 연극영화를 좋아해 고등학교에서도 내내 연극활동을 했었습니다.
LA의 할아버지 집에 머물면서 가까이에 있는 AMDA라는 예술학교에서 연기를 공부 하고 싶답니다.
그의 선택이 사실 저로서는 달갑지 않았지만 워낙 그 쪽을 좋아하고 또 하고 싶어하길래...
그 길 따라 나중에 기어 다니는 벌레가 될런지(스파이더맨) 아니면 날아다니는 쇳조각이 될런지(아이언맨)...
그의 연기에 대한 나의 바램은 예수님의 영광을 위한, 그분 옆에 매달려 죽은 강도라도 됐으면 합니다.
주님께서 그의 뜻을 따라 어떻게 그의 삶을 인도하고 사용하실런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그 뜻이 이루어 지도록 기도로써 그의 손에 맡길 수밖에 없습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숫군의 경성함이 허사로다”(시127:1)
 
지금까지 저의 가족을 위한 동역자님의 기도가 얼마큼이나 될런지 상상할 수 없지만
이제 내일모레면(6월 6일) 졸업하는 갈렙을 보면서 감사의 말로써는 너무도 부족함을 느낍니다.
사랑하는 동역자님,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계속 기도로써 그의 성장을 지켜보아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동역자님의 가정에 같은 축복을 빕니다.
 
2013.     6.     4
 
볼리비아 아요래 부족 선교사 황보 민, 재키, 갈렙, 누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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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이”교회의 헌당식과 임직식은 은혜가운데 잘 마치었습니다.
다른 아요래 마을의 형제들도 참석을 하였고 성전 안은 비좁아 밖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바람이 좀 불기는 했지만 날씨는 따뜻했습니다.
모두들 기뻐하는 모습이었고, 임직을 한 두 장로님과 6분의 집사님들은 행복해 보였습니다.
주의 은혜를 생각해 봅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사랑가운데 이곳에 믿는 자들로 하여금 주의 백성을 이루시고,
그들이 모일 수 있는 성전을 주시고,
그들을 돌볼 수 있는 일꾼을 주시니,
모든 것이 너무 아름답고, 은혜스럽고,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들인데, 그 사랑의 크기가 한이 없어 보입니다.
마치 아름다운 꿈이 깨어지지 않기를 바라듯 이 행복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소원하는 기도를 해봅니다.
저희들에게 주신 이 교회가 주님 다시 오실 그 날까지 교회의 본분을 이어나가도록 지켜주옵소서...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빌1:6)
 
동역자님...  목이 메인 감사를 드립니다.
아요래와 우리 모두에게 주의 평안을 빕니다.
 
2013.     5.     29
볼리비아 아요래 부족 선교사  황보 민, 재키, 갈렙, 누가 드림
 
*사진을 보내고 싶은데, 사진기를 잃어버려 헨드폰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컴퓨터로 옮기게 되면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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