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르완다 - 이상훈/송희 선교사
선교팀   2019-04-02 11:13:05 AM

 첨부파일에서 사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안하신지요?

오랫동안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후원회 총무로부터 몇 번이나 잔소리를 듣고 작성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늘 힘든 이야기만 하는 것도 죄송하고 그랬더랬는데 이번은  기쁜 마음이 앞섭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3년의 건축과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나누리 선교병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한편으로는 건축을 마쳤다고는 하지만 하자보수 문제로 속을 썩고 있는데 주위 분들이 기뻐하셔서 제가 너무 눈 앞의 일에만 집착하다가 하나님의 역사를 바로 앞에서도 보지 못하고 있던 것을 회개했습니다.  

 

병원 개원식에 참석하러 오셨던 라이브교회 박성남 목사님께서 2017년 방문 당시 사진과 현재 같은 자리에서의 사진을 비교해 보이시면서 이렇게 건물이 완공되어 서 있는 자체가 은혜라고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오늘 그동안 공사현장들을 찍어 놓은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공사업체와의 분규로 수풀이 우거져 버려져 폐허처럼 보이는 건물들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너무 답답하기만 했던 그 때 상황이 떠오릅니다. 말끔하게 완공된 건물과 정원을 보니 온갖 인간군상들의 못난 모습들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당신의 역사를 이루어가시는 선교하시는 하나님을 다시 한 번 뵙습니다.

라이브교회 청년 지우 지혁 형제가 박 목사님과 함께 이 곳을 방문했습니다.  싱가폴에서  자원봉사 하러 온 또래 Jordan 도  함께 가고 싶어해서 화산들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는 르완다의 북부 산악지역을 다녀왔습니다. 산중턱까지 비포장길을 운전해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한 Virunga Lodge 라는 곳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돌아왔습니다. 몇 번이나 대학문턱에서 미끄러져 마음 고생이 심했던 지우가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입시로 긴장하고 살았던 그 세월들이 아스라히 기억이 나고, 사실은 지난 3 년동안 나도 이 녀석이랑 같은 심정이었구나 하는 것을 문뜩 깨달았습니다. 나는 왜 늘 변변치 않은 사소한 일상에  시달리고 지치고..나는 왜 본질도 아닌 것과 씨름하면서 무너지고 낙망하나 하는 자괴감도 들고…지우가 그런 힘든 시간을 통과하면서 속이 많이 영글어가겠지 짐작하면서 또한 제 속사람도 그렇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고릴라들의 서식지로 태고적부터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풍경을 바라보면서 제 마음의 켜켜히 묵은 때를 씻고 내려왔습니다.

 

이제 병원을 시작해서 가난해서 의료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르완다 사람들을 돕겠다는 두 의료선교사의 기도가 씨앗이 되어 여기까지 왔는데 하나님의 온전한 뜻이 아름다운 열매가 맺히도록 더 열심히 기도해야겠구나 다짐을 해 봅니다. 여기까지 함께 하신 하나님을 몇 장의 사진을 보면서 새롭게 발견합니다. 아무 것도 없던 황량한 벌판, 기공예배, 무성한 수풀 속에 폐허처럼 서 있던 건물, 준공예배,  어느덧 기도와 눈물 위에 새롭게 태어난 멋있는 건물,  물질과 기도해 주신 많은 분들의 축하…. 병원과 게스트하우스를 잘 운영해서 많은 사람들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는 장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허락 하신다면 5천평 남은 대지 위에 학교가 차례로 세워져 르완다의 어린 영혼들이 하나님의 말씀과 은혜로 키워질 수 있다면 하는 바램도 함께 기도합니다.

그동안 보잘것없는 선교사들을 신뢰하고 격려해주시고 물질을 보내주시고 함께 기도해 주신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9년 3월 9일

르완다에서 이상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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