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볼리비아 - 황보민/잭클린 선교사
선교팀   2018-12-04 12:11:00 PM

얼마전 "뿌에스또 빠스"마을에 마을 창립 기념일이 있었을 때입니다. 


역사가 오래된 한국에는 그런 것이 없지만 이곳의 시골마을에는 나름대로의 날짜와 연도를 정해 마을이 생긴 것을 기념하게 되는데 주로 마을 대항 스포츠 등을 행사하며 축제 분위기에 휩싸 입니다. 밤 늦게 아니 새벽까지 고성의 음악을 틀어 놓고 몇몇은 술에 한없이 젖기도 합니다. 아요래 인들 또한 이러한 행사들을 좋아 하는데 특히 아요래 마을의 축제는 무슨 일이 있어도 거기에 있어야만 하는 필수적인 것 같습니다. 
 
그날, "뿌에스또 빠스"에는 주변 마을들을 초청해 황소를 상품으로 걸어 놓고 축구시합을 열고 있었지만 저는 예정대로 주일을 보내고자 "가라이"라는 마을에 들려 예배를 보고자 했습니다. 도시 근교에 있는 가라이 마을 사람들의 대부분이 뿌에스또 빠스 마을에서 온 사람들이라 본 마을 축제를 위해 많이 들 떠났겠지 짐작은 했었습니다. 
 
모두 떠나 마치 텅 빈 듯한 마을을 보며 교회에 도착합니다. 저의 아내는 아버님 일로 엘에이에 있고 이곳에 있는 둘째 아들은 자기 친구의 교회를 방문하느라 못오고, 결국 나 혼자 예배당에 들어 선 그날 아마도 저에게는 평생에 잊지 못할 예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강단에 서서 둘러보는 나의 눈에는 교회에서 가장 나이가 많이 드신 "아신또"라는 노인, 그 한 분만을 보게 됩니다. 예배 내내 늘 떠들어 대던 아이들은 하나도 없고, 둘만의 예배당에 고요함만이 가득한..., 이런 날도 있는가.
강단에 선 사람도 하나요. 설교를 듣는 사람도 하나인...
하지만 웬지 마치 오래동안 꿈꾸워 왔던, 기대해 왔던 그 어떤 장면을 보는 듯, 나의 마음은 묘한 감정에 휩싸이게 됩니다. 
얼마나 많은 날 동안 너는 한 영혼을 위한 다는 말을 지껄어 왔던가. 
하지만 지금 연로하신 그 늙은 한 영혼을 보며 너의 생각은 어떠한지.
실망인가? 아니면 너의 마음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인가?
그의 영혼을 보며 나의 영혼을 보는 듯,
나 또한 한 영혼에 불과한 것이니 나의 귀함만큼이 그의 귀함 정도가 아니겠는가. 
설교가 이어지며 마음이 평온한 가운데 그래도 한 영혼이라도 보게 되는 감사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 세상의 땅위를 걸으실 때 예수님의 영혼은 몇 개나 되었을까요...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예수께서 다시 크게 소리 지르시고 영혼이 떠나시다" (마27:46,50)
예수님에게 한 영혼이 그의 모든 것이 되 듯, 그 영혼을 드려 우리를 구원하실 때, 비록 그것이 하나의 영혼이 되더라도 그것을 보시는 예수님의 마음은 어떠실까 생각해 봅니다. 
 
그 주일이 지난 다음 주 이번에는 "가라이"마을에서 온 마을들의 형제들이 모이는 집회를 가졌었는데, 역시 행사를 좋아하는 형제들이 이백명 넘게 모여 들었습니다. 이 때도 그들 앞에서 몇마디 했지만, 한 명과 이 백명 중 어느 쪽이 나에게 더 흥미가 있었는지...
 
동역자님의 가정에 비록 하나가 된다고 하더라도 그 귀한 구원의 영혼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2018.      11.      30
 
볼리비아 아요래부족 선교사 황보 민, 재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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