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볼리비아 - 황보민/잭클린 선교사
선교팀   2018-05-15 11:41:36 AM
첨부파일에서 사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꼬꼬댁 꼬꼬"

새벽의 여명을 알리는 수탉의 울음소리가 아직도 대지에 머뭇거리고 있는 어둠을 재촉하는 듯 합니다. 먼저 하나가 이쪽에서 울면 저쪽에서 다른 하나가 응답을 하고 그리고는 저멀리서 또 하나가 따라 하면서 그렇게 서로 몇 번을 주고 받더니 이제는 모두들 목청을 가다듬었는가 

다가오는 새벽 빛을 맞이하기나 하는 듯
하나는 고음으로, 하나는 좀 더 낮은 저음으로, 하나는 짧게, 어떤 것은 길게 뻗으며 이제는 동시에 울려 퍼지는 합창이 되어 청명한 새벽의 하늘을 진동시킵니다. 그와 같이  아요래 마을에도 힘차고 아름다운 새벽이 있다고 하겠죠. 
 
가나안 교회벽을 판자로 세우기 위해 며칠 가 있는 동안 대낮에도 마을에 울려 퍼지는 또 하나의 합창소리를 들어 봅니다. 아직도 마을 가까이에 퍼져있는 통나무들을 체인톱으로 짜르고 또 그 통나무를 목재로 켜느라고 여기에서 "윙윙"하면 저기에선 "부르르 부르르" 그런가 하면 저쪽에선 낮은 음의 "크르릉 크르릉"하는 소리가 어느듯 우렁찬 합창이 되어 저 높은 하늘로 올려져 가는 것을 봅니다. 톱질 하나에도 아름다운 뜻이 있기에 그 소리도 아름다워 보입니다.
"나팔 소리로 찬양하며 비파와 수금으로(연장으로도?) 찬양할찌어다.(시150:3)
 
마지막 날 이미 어두움이 깔리는 가운데 마지막 널판지에 못을 치고나니 교회 주변에 모여들었던 사람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기쁨의 소리를 냅니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흥분으로 휩싸이면서 서로들 교회 앞에서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어떤이는 체인톱을 들고 폼을 잡는가 하면 어떤 이는 널빤지라도 손에 들고 멋을 내고자 합니다. 이들의 예상 밖으로 기뻐하는 것을 보면서 내 자신이 놀랍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판자집 교회를 바라보는 나의 마음은 왠지 미안함으로 가득참을 봅니다. 
감사할 때 작은 것에도 기쁨이 있다고 하죠.
 
내일부터 아요래 형제들과 함께 다시 먼 여행을 가고자 합니다. 오랫동안 가보지 못했던 숲 한 가운데의 "사뽀꼬"마을을 찾아가 이제는 마을에 몇 안되는 아요래 인들과 함께 며칠 시간을 보냈으면 합니다. 숲을 통과해 가는 기나 긴 길에 어려움이 없고 그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항상 저희들과 함께 하시는 동역자님께 감사하고요. 사랑하는 동역자님의 가정에도 늘 아름다운 합창의 소리가 울려나기를 빕니다.
 
2018.     5.     12
 
볼리비아 아요래부족 선교사 황보민/잭클린, 갈렙, 누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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