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르완다 - 이상훈/송희 선교사
선교팀   2018-05-15 11:15:14 AM

안녕하세요? 르완다 이상훈 선교사입니다.  

 

건축은 오늘 새로 선정한 건축업자 만나서 견적에 대한 마지막 조정회의를 마쳤습니다. 새로 수정해 올텐데 빠르면 이번 주 안에 계약서에 서로 서명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전 업자와는 완전히 정리가 되었구요. 거의 법정에 가기 직전이었는데 사장이 감옥에서 나오면서 다시는 법정에 서고 싶지 않다고 하면서 타결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금전적으로는 저희가 손해인 것 같습니다만 이후로 벌어질 일들로 인해 겪어야 할 정신적인 고통과 경비도 적지 않다고 생각하면 잘 된 일이라고 스스로들 위로하고 있습니다. ㅎㅎ

 

새로 일하게 업자는 상당히 성실하고 정직합니다. 이미 신학교 건축 때 손해를 보더라도 책임감을 갖고 잘 끝내는 것을 보고 여러 업체들과 역시 견적을 비교해 봐도 가장 합리적인 가격을산정해 와서 그렇게 결정했습니다. 이름은 Alfred 라고 합니다. 한 번 속고 나니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실감이 나네요. 좋은 사람이다 싶으면서도 늘 한 구석에는 사람을 믿지 못하는 것이 제 성격인데 점점 그렇게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잘 마무리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공사는 재개되면 석 달이면 끝을 낼 수 있습니다. 계약서에도 명시되구요. 마무리 공사가 잘 되어 하나님께 더 이상 누가 되는 건축이 아니기를 바라고 목적대로 잘 사용될 수 있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둘째 딸 진희는 어제 시험이 끝나고 내일 르완다로 방학이라도 돌아옵니다. 그런데 6월 1일 미국으로 출발해서 두 달간 필라델피아에 머물면서 한 교육단체에서 인턴을 한답니다.학교가 방학기간에도 인턴쉽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고 항공료나 기타 체류비도 장학금을 지급해 줍니다. 참 대단한 학교다 싶습니다. 1학년들한테도 그런 기회를 준다는 것이..그래서 가 있는 동안 한 번은 주말에 시간을 내서 성광교회를 찾아가서 목사님과 성도님들께 인사드리라고 했습니다. 가서 어떻게 해야 할 지 금방 모르겠지만 알아서 찾아가겠죠. ㅎㅎ 여러 나라 돌아다니면 살아온 애인데 그 정도는 해야죠. ㅎㅎ 일단 이렇게 보고를 드리구요.

 

르완다는 교회가 6천개 이상 문을 닫고 두 달이 이렇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항의하는 목사들은 투옥이 되었구요. 이유는 교회들이  훈련이 부족한 목사들이 교회를 우후죽순 세워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는 비난과 위생 주차 방음 시설들이 부족하다 목회자들이 제대로 신학훈련을 받지 않았다 등등 다양합니다. 그러나 일단 무조건 문을 닫아놓고 이후에 와서 검사하고 조건을충족하면 열어주는 식인데 아주 까다롭습니다. 몇몇 카톨릭 성당과 모스크도 포함은 되었지만 주로 대상은 개신교 교회들입니다. 세속 정부가 명백히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고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습니다만 작년 개헌 후 장기 집권의 문을 연 이후로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입니다. 관련 기사 첨부했습니다. 읽어보시면 현 대통령의 교회에 대한 시각이 잘 드러납니다.

 

하나님이 이 세상 권위를 세우셨으므로 하나님을 대적하면 순식간에 허망하게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주변 아프리카 국가들이 부정부패와 비효율로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상식없는 조치는 처음 봤습니다. 선교사로 이 나라에 와 있으면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고민이 많이 됩니다. 건축 문제로 지난 2년 동안 대부분의 시간과 노력이 건물에 쏠려 있었는데 그 와중에 진즉 르완다는 어두운 역사의 터널로 걸어들어가고 있는 듯 합니다.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로도 많이 가라앉고 힘이 나지 않습니다. 마치 데쟈뷰를 보는 듯합니다. 두 번 다시 과거와 같은 일이 없어야 하는데 걱정만 되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두서없이 써내려가서 기쁜 일 슬픈 일이 뒤범벅이 된 듯 합니다. 용서하십시오.

 

늘 평안하시구요.  

 

샬롬

 

이상훈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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