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소식

캄보디아 - 정종찬/성실 선교사
선교팀   2017-12-12 01:30:04 PM
사랑하는 워싱턴성광교회 성도님들께

주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하준이가 요즘 장염이라 계속 설사하고 속이 안 좋다고 해서 학교에 안 보내고 데리고 있는 중입니다. 저도 학교 안 가면 그게 그렇게 좋았는데 아들도 그런 얼굴이네요. 너무 오래 안가고 집에만 오래 있으면 또 그게 지루해지긴 하겠지만 아직은 몸부터 회복되어야 하는터라 쉬고, 놀고 먹는 중이라 마냥 좋기만 합니다. 민준이, 하임이는 오늘도 학교 안 가는 형아를 부러워 하고 툴툴대면서 학교에 갔습니다. 아내는 기아대책 훈련 막바지라 다음 주 화요일에 캄보디아로 복귀합니다. 

가르치는게 선교인가, 같이 사는게 선교인가를 고민합니다. 아마도 둘 다이겠지만, 가르치려고 들면 몹시 불쾌해 한다는 이 곳 사람들(어른들)의 성향에 섣불리 가르치기도 망설여지고,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있자니, 윤리와 공중도덕의 기준이 한참 실망스러운 현실이 개탄스럽습니다. 십년 가르쳐 제자가 되었거니 믿었다가 뒤통수 맞았다는 여러 선교사들의 고백이 막힌 벽처럼 느껴집니다. 외국인 선교사들을 이용해 자기 잇속만 차린달까, 그게 굉장히 오랜 시간을 요한다 해도 결국은 끝까지 속여서 내 유익을 만들면 그걸 지혜라고 부르는 오랜 문화.... 
 
NGO로 오래 이땅에서 지내온 외국인들이 이렇게 표현한다고 하는 걸 들었는데, 그게 그거였네요.  
 

They buy what they want, but they ask what they need. 


뭔가를 훔치다가 들켜서 (현행범으로) 추궁을 당해도 훔친게 아니라고 버젓히 말하는 아이들... 이건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럼 그 뒤에 숨긴건 뭐냐고 물으면 슬그머니 내려 놓으면서도 훔친건 아니라고 우겨대는 뻔뻔함이 그렇게 절망스럽고... 이제 곧 부대낄, 김영익 선교사님이 들려주는 고아원 아이들 얘기입니다.

이제, 이 달 말에 사역지인 깜뽕짬으로 들어갑니다. 말이 좀 늘었나 싶다가도 이 사람들 틈에 있다보면, 아직 한참 멀었다는 느낌에 또 한참 작아지는 나날입니다.

제자로, 교사로, 신부로, 아버지로, 설교자로, 복음 증거자로, 죄인으로 그러나 의인으로, 외국인으로 그러나 캄보디아인 처럼 살아가는 이 곳의 날들이 보람되고 진실할 수있도록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존경과 사랑으로,

정종찬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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